中공산당, ‘인도 점화’라며 코로나 화장장 사진 올려 조롱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1-05-03 03:00수정 2021-05-0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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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발사 자랑 사진에 ‘중국 점화’… 시신 화장하는 장면엔 ‘인도 점화’
“몰상식한 행위” 비난에 게시물 삭제… 中 “11일째 신규 확진 0명” 논란속
1~5일 노동절 연휴 약 3억 명 이동
사진 출처 웨이보
중국 공산당 내 사법·공안 분야의 최고 권력기구인 중앙정치법률위원회(정법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 중인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조롱하는 게시물(사진)을 웨이보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정법위가 과거부터 중화주의 색채가 짙은 게시물로 논란을 일으킨 데다 중국과 인도가 국경 분쟁, 인도의 쿼드(미국 인도 일본 호주 4개국 협의체) 참여 등으로 대립하고 있어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펑황왕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정법위는 1일 오후 웨이보 계정 ‘중국창안왕’에 ‘중국 점화 vs 인도 점화’란 글과 함께 사진 두 장을 올렸다. ‘중국 점화’ 사진은 중국이 지난달 30일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핵심 모듈 ‘톈허’를 발사하는 장면이다. ‘인도 점화’ 사진에는 인도 사망자의 화장 모습과 함께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40만 명이라는 해시태그를 넣었다.

세계 2위 코로나19 감염국인 인도에서는 최근 연일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해 국가 전체가 사실상 마비됐다. 화장장이 아닌 일반 공터에서의 화장, 시신 공동 소각 등도 비일비재하다. 중국이 이런 상황을 자국의 우주기술 성과를 자랑하고 홍보하는 비교 소재로 삼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펑황왕에 따르면 한 교수는 “로켓 발사 성공은 자랑스럽지만 인도 재난과 비교하는 것은 중국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라며 “정법위가 중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기구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누리꾼 역시 ‘무고한 사람의 죽음에 박수를 보내다니 제정신이냐’ ‘비인간적이고 몰상식한 행위’ 등으로 비판했다. 정법위는 중국 주재 인도대사관의 항의가 있은 후 2일 게시물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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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이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사회주의 국가 중국에서는 정법위 등 공산당 조직이 ‘좌표 찍기’ 식으로 반중 국가, 기업, 단체를 먼저 비판하고 관영매체가 잇따른 후속 보도를 한 후 대중의 불매운동 등이 이어진다.

중국과 국경을 맞댄 인도에서 연일 30만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데도 중국 위생건강위원회가 “본토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일까지 11일째 신규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고 발표한 점 역시 논란을 낳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후 중국의 각종 발표가 신뢰도 문제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인들은 당국 발표를 근거로 노동절 연휴(1∼5일)를 즐기고 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연휴 중 약 2억6500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 첫날인 1일 베이징 내 주요 공원에만 114만 명이 몰렸다. 당국 역시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 여행을 독려하고 있어 연휴 후 본토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中공산당#인도 점화#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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