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9일 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
‘분노의질주9’ 출연진-감독 간담회
20년이어온 유니버설 간판시리즈 “한국 방역수준 높아 최초 개봉 결정”
새 얼굴 출연에 여성 액션도 눈길
도로를 내달리는 덤프트럭 위에서의 격투, 로켓 엔진을 장착한 빨간색 ‘폰티악 피에로’의 질주, 하늘로 솟구쳤다가 추락하며 차량을 덮치는 열차….
세계 최초로 다음 달 19일 국내에서 개봉하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분노의 질주9)에서 보게 될 장면들이다. 자동차 간의 충돌이 만들어내는 불꽃과 모래먼지의 스펙터클로 무장한 분노의 질주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신작 개봉이 지연되면서 ‘극장에서 볼 작품이 없다’는 영화 팬들의 고민을 단숨에 날려줄 영화다. 주인공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와 연을 끊고 지냈던 형제 제이컵 토레토(존 시나)가 사이퍼(샬리즈 세런)와 연합해 세계를 위험에 빠뜨릴 계획을 세우고, 이를 알게 된 도미닉과 패밀리가 지상과 상공을 오가며 이들에게 반격을 펼친다.
분노의 질주9 제작진과 출연진이 12일 화상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 3∼6편을 이끌고 9편에서 다시 메가폰을 잡은 저스틴 린 감독과 빈 디젤, 존 시나, 미셸 로드리게즈(레티 역)가 참석했다. 영화는 북미와 유럽에서는 6월 개봉한다. 제작사인 유니버설스튜디오는 한국 극장의 코로나19 방역 수준이 높다고 판단해 한국 최초 개봉을 결정했다.
2001년 시작한 분노의 질주는 20년간 사랑받은 유니버설스튜디오의 간판 시리즈로, 2019년까지 스핀오프 한 편을 포함해 총 아홉 편의 시리즈를 선보였다. 초반 시리즈에서는 차들의 추격전이 주를 이뤘다면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묘기에 가까운 자동차 액션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팬덤을 구축했다. 가장 큰 성공을 거둔 7편(2015년)은 세계에서 15억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간담회에서 이들은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코로나19로 개봉이 1년 넘게 미뤄졌다. 린 감독은 “사람들이 극장에 가서 이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적당한 시기가 언제인지 유니버설스튜디오와 계속 논의했다”며 “TV 시리즈와 독립영화를 만들어봤다. 이들은 TV로 봐도 괜찮지만 이번 영화는 아니다”라고 했다. 디젤은 “다같이 모여 무언가를 즐기는 기쁨을 박탈당할 줄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며 “가족, 친구, 연인이 극장에서 분노의 질주9를 보고 흥분의 고동 소리를 느끼는 영화적 경험을 다시 돌려줄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이 생긴다”고 했다.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점은 새 얼굴의 출연이다. 시나는 “20년간 이어진 전설적인 작품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됐다는 점을 잊지 않으려 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도록 도미닉에 필적하는, 혹은 그를 넘어서는 역량의 인물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액션도 관전 포인트다. 로드리게즈를 비롯해 미아 역의 조대나 브루스터, 램지 역의 내털리 이매뉴얼 등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공중낙하하고, 탱크에 올라 장총을 난사한다. 로드리게즈는 “여성들이 액션에서 빛을 발할 때 엄청난 희열을 느낀다. 도쿄에서 셋이 악당에 맞서 격투를 벌이는데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면 중 하나”라고 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20년 전과 지금 무엇이 가장 달라졌을까. 디젤은 약 5초간 고민하더니 ‘친숙함’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 관객은 이 캐릭터들이 누군지, 자신이 어떤 세계에 발을 들이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팬들은 이제 이 시리즈와 함께 자랐다고 느낀다. 각 캐릭터와 친숙해지고 이들과 영화 속에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친숙함, 그게 20년 전과 지금의 가장 큰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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