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스마트산단 추진 대구 성서, 화물차 공영차고지 마련 고심

명민준 기자 입력 2021-04-13 03:00수정 2021-04-13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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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수요 높은 성서산업단지
달서구 내 공영차고지 전혀 없어
주변 도로 불법주차 문제로 몸살
녹지 중심으로 차고지 대상 물색
11일 대구 달서구 파호동 성서삼성명가타운 아파트 정문 앞 도로에 불법 주차된 대형 화물차들이 늘어서 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아파트 대단지 정문이 화물차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11일 오후 4시경 대구 달서구 파호동 성서삼성명가타운 아파트 정문 앞 도로. 왕복 4차선 400여 m 2차로 양쪽 구간을 대형 화물차 50여 대가 차지하고 있었다. 운전자들은 1차로 일부까지 침범한 화물차를 피해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선으로 역주행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 지역은 성서3차 산업단지와 가까워 화물차 불법 주차 문제가 심각하다. 주민 박모 씨(35)는 “걸어서 5분 거리에 학교 2곳이 있는데 화물차가 학생들의 등굣길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성서산업단지에 화물차 공영 차고지가 부족한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주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성서산단이 정부의 스마트산업단지 조성사업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총사업비 2958억 원을 들여 낡은 시설과 근로 여건을 개선해 미래형 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키는 게 목표다. 공단 이미지 향상뿐만 아니라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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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핵심 과제인 화물차 공영 차고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업 전체가 주춤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차 성서산단은 현재 입주 기업 2670여 개, 근로자 6만여 명이 있다. 화물 수요가 다른 지역보다 많아서 아파트 단지 도로를 비롯해 소방도로 곳곳을 화물차가 점령한 상태다.

대구시에 따르면 달서구에 등록된 화물차는 3만5898대. 대구 전체 화물차 15만8459대의 22%가량이다. 특히 달서구는 적재량이 큰 2.5t이상 화물차가 5125대이며 대구 전체의 28%를 차지한다. 하지만 달서구에는 화물차 공영 차고지가 없다. 현재 대구에는 서구 금호 305면과 동구 신서 190면 등 2곳뿐이고 이마저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달서구는 화물차의 불법 주차만 단속하는 전용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다. 예산 3000만 원을 들여 파호동 일대에 먼저 설치하고 향후 화물차 불법 주차 문제가 심각한 18곳에 CCTV를 늘릴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는 미봉책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또 다른 지역이 피해를 입는 풍선 효과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달서구는 화물차 공영 차고지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은 상황. 대구시에 예산 등의 지원을 요청했지만 성서산단 내 부지 매입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추진이 더디다.

달서구에 따르면 화물차 차고지는 차량 1면당 90m²가 필요하다. 3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차고지를 만들려면 최소 2만7000m² 부지가 필요하다. 현재 성서산단 땅값은 3.3m²당 5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산대로라면 공영 차고지를 위한 부지 매입에 최소 400억 원 이상이 들어가야 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는 북구와 달성군에 화물차 공영 차고지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성서산단은 땅값이 비싼 데다 남은 예산이 없어서 사업 추진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달서구는 화물차 공영 차고지 조성비용이 저렴하면서 접근성이 편리한 남대구 나들목 인근 장동공원, 갈산공원 등을 중심으로 대상지를 찾고 있다. 달서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타당성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차고지 조성의 당위성을 대구시에 다시 제안할 예정”이라며 “성서산단이 미래 첨단 및 스마트단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화물차 불법 주차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화물차#공영차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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