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대 계파’ 초선그룹, 당권 경쟁 주요 변수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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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이후]소속의원 102명중 56명 움직임 주목
10여명은 전대 직접 출마 거론도… 내달 원내대표 선거에도 영향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 소속 의원 102명 중 56명을 차지하고 있는 초선 그룹들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초선들은 4·7 재·보궐선거 직후 당 혁신을 요구하는 집단성명을 내기도 했고, 이들 중 직접 당 대표나 최고위원에 출마하겠다는 사람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1일 “현재 자의·타의로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 출마 대상자로 거론되는 초선 의원만 10여 명에 이른다”면서 “선거가 임박하면 일부 정리가 되겠지만 초선들 수가 많아 전대의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초선 그룹들은 내주부터 당 혁신에 동의하는 당 대표·원내대표 출마자에 대해 지지를 선언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초선들 사이에 “우리가 직접 나서자”는 움직임도 강하다. 김웅 의원이 재·보선 전부터 출마 의사를 내비쳐 왔고, 강민국 김미애 박수영 박형수 배현진 윤희숙 이영 전주혜 황보승희 의원 등도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로 거론된다.

또 5월 말로 예상되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과반의 표를 가진 초선들 영향력은 더 크다. 한 초선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수도권과 2030세대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게 대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권성동 김기현 김태흠 의원 등이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가운데 수도권 출신 유의동 의원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초선들의 이런 기류 때문이다.

하지만 김웅 의원과 유의동 의원 등이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진영으로 분류되고 있어 다른 주자 진영에선 초선들의 움직임을 놓고 “계파활동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초선들의 움직임이 빨라지자 영남권 의원이 많은 재선들도 12일 오후 국회에서 별도 회동을 해 당 지도체제 변경과 재선급 전대 주자에 대한 논의를 할 계획이다. 한 중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친박(친박근혜), 친이(친이명박)들이 대거 퇴출되면서, 이젠 초선들이 최대 계파로 떠올랐다”고 평가하면서도 “초선 중에 정치적 리더도 없어서 쉽게 휘둘릴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국민의힘#초선그룹#김웅#유의동#유승민#4·7 재·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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