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국내 프로농구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코트를 호령했던 라건아(32·199cm)와 애런 헤인즈(40·199cm)가 KCC에서 함께 뛴다. KCC가 17일 디제이 존슨의 대체 선수로 헤인즈 영입을 발표하면서 ‘꿈의 조합’이 결성됐다.
두 선수는 역대 외국인 선수 득점 1, 2위에 나란히 올라 있다. 2008∼2009시즌 삼성 소속으로 국내 무대에 발을 들인 헤인즈는 지난 시즌 SK 소속으로 뛸 때까지 12시즌 동안 1만780점을 넣었다. KBL 전체로는 서장훈(1만3231점)에 이어 2위, 외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1만 점을 넘긴 대기록이다.
라건아는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이름으로 2012∼2013시즌 현대모비스에서 데뷔했다. 2018년 특별 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라건아는 9시즌 동안 8427점을 넣었다. 리바운드는 라건아가 4805개로 역대 1위, 헤인즈는 4379개로 2위다.
두 선수는 라건아가 현대모비스, 헤인즈가 SK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12∼201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현대모비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헤인즈는 2015∼2016시즌 오리온에서 문태종 이승현과 힘을 합해 챔피언결정전에서 KCC를 꺾고 우승을 일궈냈다.
다양한 공격 능력을 갖춘 두 선수가 한솥밥을 먹으면서 KCC는 최근 경기마다 공격 기복이 심했던 고민을 덜게 됐다. 라건아가 뛸 때는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 농구를 살리면서, 헤인즈가 뛸 때는 헤인즈가 일대일로 상대 수비를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국내 선수들에게 내·외곽에서 다양한 오픈 기회가 나는 ‘모션 오펜스’ 농구가 기대된다. 다만 헤인즈는 한 시즌을 쉬었기 때문에 체력이 변수다. 다른 팀의 입단 테스트를 위해 국내에 체류 중이던 헤인즈는 18일 경기 용인 KCC 체육관에서 열린 훈련에 참가해 “좋은 선수로 성장한 라건아와 함께 뛸 기회가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같이 뛰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KGC는 LG와의 경기에서 제러드 설린저의 27득점 11리바운드 활약으로 105-72로 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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