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의원 비서, 음주운전 바꿔치기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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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석서 측정 방해하고 경찰 밀쳐
경찰 “행동 수상… 운전여부 조사”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김진애 의원 비서가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을 방해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김 후보는 해당 비서를 직권 면직했다.

9일 경기 광명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후 10시 반경 광명시 밤일마을 앞 도로에서 김 의원의 40대 수행비서 A 씨가 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멈춰 섰다.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 현장을 30m 앞둔 지점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경찰이 차량으로 달려가 운전석에 있던 여성에게 음주 측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조수석에 앉아있던 A 씨가 호흡 측정을 하려는 경찰관을 밀치는 등 거칠게 항의했다.

경찰이 운전석 여성에게 어렵게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경찰은 여성을 음주운전 혐의로, A 씨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각각 입건했다.

그런데 술을 마시고 처음 운전대를 잡은 사람이 A 씨라는 의혹이 나왔다. A 씨가 음주운전 단속 현장에서 조수석에 있던 여성과 자리를 바꿔치기 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의 행동이 수상해 차량의 동선을 역추적했고 주변 폐쇄회로(CC)TV도 확인했다”며 “술을 마시고 처음 운전한 사람이 조수석에 있던 A 씨인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현재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만 입건됐다. 경찰은 음주운전 방조 혐의와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 후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 후보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A 씨가 의원실에 보고한 뒤 모든 책임을 지고 사직하겠다고 했다”며 “사건을 보고받은 김 의원은 A 씨를 즉시 직권 면직 처리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김진애#비서#음주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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