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서 외국인 84명 등 집단감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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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검사서 확진… 외국인 전수검사
대부분 무증상… 감염경로 파악 안돼
학교수업 3일까지 원격으로 전환
노원구 어린이집 감염 14명으로

동두천 코로나 검사소에 긴 줄 2일 오후 경기 동두천시 중앙도심공원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내외국인들이 줄을 서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동두천시는 이날 외국인 근로자 84명과 내국인 4명 등 8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동두천=뉴스1
동두천 코로나 검사소에 긴 줄 2일 오후 경기 동두천시 중앙도심공원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내외국인들이 줄을 서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동두천시는 이날 외국인 근로자 84명과 내국인 4명 등 8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동두천=뉴스1
경기 동두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88명이 나왔다. 확진자 중 84명이 이 지역에 사는 외국인 근로자로 확인됐다.

2일 동두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동두천 선별진료소에서 내국인 74명과 외국인 435명 등 509명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았다. 인접한 양주시의 섬유 제조업체에서 외국인 근로자 직원 11명이 집단 감염되자 동두천시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선제 검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내국인 4명과 외국인 84명 등 모두 8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외국인 확진자의 경우 사는 곳은 동두천이지만, 양주와 포천, 남양주시 등에서 주로 활동하는 등 생활권이 넓어 지역 n차 감염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다른 지역에서 확진된 외국인 근로자가 동두천의 다른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전파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는 주말이나 일이 끝나면 같은 국적의 근로자와 어울려 외국인 간 전파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확진자 대부분은 증상이 없었고 아직 확진자 사이의 역학 관계가 밝혀지지 않아 지역 사회 감염도 우려된다. 동두천시는 시에 등록된 외국인 3966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 중이다. 3일까지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수업도 원격으로 전환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어린이집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노원구의 어린이집 교사와 원생, 원생 가족, 지인 등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어린이집 교사의 가족이 처음 확진됐다. 이 교사가 원생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면서 원생의 가족과 지인 등이 잇달아 감염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원생들이 보육시설에서 함께 활동하며 식사와 간식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원생 간 밀접한 접촉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광진구에서는 지인 모임 등을 통해 17명이 감염되는 사례가 나왔다. 광진구 주민 1명이 지난달 25일 처음 양성 판정을 받았고, 확진자의 지인 등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됐다. 첫 확진자와 추가 확진자는 지인의 집에서 여러 차례 모임을 가졌다. 동대문구에 있는 병원에서도 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입원 환자 1명이 지난달 27일 확진된 뒤 가족 등으로 전파됐다.

동두천=이경진 lkj@donga.com / 박창규 기자
#동두천#외국인#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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