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조한 눈… ‘인공눈물’이 최선책 아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1-01-28 03:00수정 2021-01-28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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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의 오해와 진실
적정 실내온도-습도 유지하고 휴대전화-TV 보는 시간 줄여야
인공눈물은 한 달內 사용하고 일회용 안약은 한 번 쓰고 폐기
눈 주위 깨끗하게 씻고 온찜질, 오메가3-견과류 섭취 등 도움
인제대 상계백병원 이지혜 안과 교수가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상계백병원 제공
겨울철에는 난방으로 실내 환경이 건조해지면서 안구건조증을 더 심하게 느낀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야외 활동이 줄고 집에서 휴대전화나 TV를 보는 시간이 늘었다. 이로 인해 평소보다 눈이 시린 증상과 이물감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이지혜 안과 교수의 도움말로 겨울철 안구건조증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할 때 생긴다?

아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생성량이 부족해서도 생기지만 눈물 증발 속도가 빠른 경우, 아니면 두 가지가 혼재된 경우에도 생긴다. 눈물 증발 속도가 빨라지는 대표적인 이유는 눈꺼풀염 등으로 눈물 증발을 막는 지질층이 얇아진 경우다. 이때 눈꺼풀의 지질을 분비하는 메이봄샘 배출구가 막혀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 밖에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휴대전화를 집중해서 볼 때에는 눈 깜빡임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눈물 증발이 빨라질 수 있고, 어떤 이유로든 눈꺼풀이 끝까지 감기지 않거나 안구 표면에 염증이 있을 때 눈물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눈이 뻑뻑하고 시리며 심할 경우 이물감이나 통증으로 인해 눈을 뜨기 힘들어지거나 눈물이 오히려 많이 나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심한 안구건조증은 방치할 경우 결막염이나 각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시력 저하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있다면 안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알고 그에 적합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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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눈물은 유효기간 중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아니다. 인공눈물은 포장 용기에 따라 여러 번 사용하도록 병에 담겨 있는 것과 한 번 사용하고 버리도록 일회용 용기에 들어 있는 것으로 나뉜다. 이들 모두 포장 상자에 적힌 유효기간은 뚜껑을 따지 않았을 때 기준이다. 병을 따는 순간부터 세균 감염 위험에 노출되기에 병에 담긴 안약은 개봉하고 한 달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회용 안약은 보존제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뚜껑을 따고 한 번 사용한 뒤 폐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루에 6회 이상 자주 인공눈물을 사용한다면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병에 담긴 인공눈물의 경우에는 항균 작용을 하는 보존제가 첨가되어 있는데 자주 사용하면 상피독성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시간 소프트렌즈를 착용할 경우 안구건조증을 방지하기 위해 인공눈물을 자주 넣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보존제가 들어 있는 안약을 사용하면 보존제가 렌즈에 흡착돼 각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일회용 인공눈물을 넣는다. 안약을 넣을 때는 입구가 눈꺼풀에 되도록 닿지 않고 각막을 찌르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한두 방울 떨어뜨려 사용한다.

○안구건조증 위한 건강기능식품은 없다?

아니다. 이상적인 구성 비율이나 복용량 등은 확립돼야겠지만 오메가3의 경우 안구건조증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비교적 많이 이루어져 있다. 오메가3가 풍부한 등 푸른 생선이나 견과류 등을 골고루 섭취하거나 영양제 형태로 복용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정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컴퓨터 작업 등 눈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일정 시간 눈을 감고 쉬거나 눈이 마르지 않도록 인공눈물을 넣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속눈썹 연장, 아이라인 문신 등을 했거나 매일 눈 화장을 하는 사람이라면 메이봄샘 염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 매일 깨끗하게 세수한 뒤 취침 전에 눈 주위 온찜질을 해주고 눈꺼풀 전용 세정제로 눈꺼풀 테두리에 남아 있는 이물질을 부드럽게 닦아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온찜질 후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릴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호전되지만 불편하다면 따뜻한 물로 세수하거나 인공눈물로 헹구어 낸다.

이 교수는 “인공눈물만으로 호전되지 않는 안구건조증이라면 안구 표면에 염증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도 많아 이때는 항염증 치료제를 같이 사용하기도 한다”며 “또 안구 표면에 상처가 있는 경우엔 이를 회복시키기 위해 자가혈청 안약을 넣거나 눈물점 마개 등의 시술을 해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인공눈물#안구건조증#안약#눈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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