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日각료중 처음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 언급… 파문 확산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21-01-18 03:00수정 2021-01-18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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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 “어느 쪽이든 갈수 있어”… 해외매체 “올해 여름 안열릴 수도”
日정부 “예정대로 개최” 강조에도 일본 국내외 ‘개최 회의론’ 커져
스가 내각 지지율 또 빠져 33%
일본의 고노 다로(河野太郞·사진) 행정개혁담당상이 각료 중 처음으로 도쿄 올림픽의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본 정부는 “예정대로 준비한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해외 미디어들이 잇달아 취소 가능성을 언급하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도쿄 올림픽이 취소되면 경제를 중시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도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 도쿄 올림픽 물 건너가나

고노 담당상은 14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7월 23일 개막 예정인 도쿄 올림픽에 대해 “현 시점에서 우리는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지만, 이것(올림픽)은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 발언을 전하며 “일본 각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 올림픽이 올해 여름 계획대로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해석했다.

해외 매체들은 잇달아 고노 담당상의 발언을 전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일본의 각료가 올림픽이 개최되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고, 스포츠 전문방송인 유로스포트는 “일본 각료가 (올림픽과 관련해) ‘어떤 것도 일어날 수 있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16일 해외 미디어 동향을 전하며 “고노 담당상의 올림픽 발언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당장 파문 차단에 나섰다.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17일 민영방송인 후지TV에 출연해 “장소도 스케줄도 결정했다. 관계자들은 감염 방지 대책을 포함해 준비에 힘쓰고 있다”며 도쿄 올림픽이 예정대로 개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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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쿄 올림픽 관련 국제 대회나 합숙 훈련에 참가하는 외국 선수와 스태프의 특례 입국을 긴급사태 발령 기간인 2월 7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긴급사태 발령이 연장되면 3월에 예정된 각종 올림픽경기의 테스트 이벤트도 열리기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 국내외에서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1978년부터 재임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최장수 위원인 딕 파운드 씨는 최근 영국 BBC 방송에 “도쿄 올림픽 개최를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코로나19 확산이 전 세계에서 멈추고 있지 않아 올림픽 개최가 불확실해지고 있다”면서 “IOC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을 취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15일 “처음으로 연기된 올림픽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취소된 올림픽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국민의 여론도 부정적이다. 교도통신이 9, 1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도쿄 올림픽 개최에 35.3%는 ‘중지(혹은 취소)해야 한다’, 44.8%는 ‘재연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 돌파구 안 보이는 스가 총리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은 4월 25일 홋카이도의 보궐선거에 자민당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15일 발표했다. 아사히신문은 “자민당이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대응”이라며 “부전패(不戰敗) 형태를 취해 정면 승부하는 위험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홋카이도 보궐선거는 15일 불구속 기소당한 요시카와 다카모리(吉川貴盛) 전 농림수산상의 의원 사임에 따라 실시되는 것이다. 스가 총리의 측근인 요시카와 전 농림상은 대형 계란 업체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500만 엔(약 53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4월 25일 홋카이도뿐 아니라 나가노에서도 보궐선거가 실시되는데 자민당 후보가 두 곳 모두 패하면 스가 총리에게 치명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아사히는 “이달 이후 계속되는 야마가타현(1월 24일), 지바현(3월 21일) 지사 선거 등 대형 지방선거에서도 자민당의 고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발족한 지 4개월이 지난 스가 내각은 이달 들어서도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17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은 33%로 전달 조사 때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지지통신이 15일 보도한 조사에선 34.2%로 지난해 12월 조사 때보다 8.9%포인트 하락했다. 두 조사에서 정권 운영의 ‘위험 수위’로 꼽히는 지지율 20%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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