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못한 미래’ 대비하고 있나요?[벗드갈의 한국 블로그]

벗드갈 몽골 출신·서울시립대 행정학 석사 입력 2020-12-04 03:00수정 2020-12-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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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벗드갈 몽골 출신·서울시립대 행정학 석사
지난해 겨울 혼자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한국에서 바쁘게 지내다 보니 나를 위한 특별한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나를 위한 ‘포상휴가’ 같은 느낌으로 간 곳이 경북 안동시였다. 무작정 떠난 안동에서 유명한 관광지 몇 곳과 맛집을 찾았다. 기대했던 것과 달리 맛집 거리는 물론 관광지까지 모두 텅 비어 있었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생활하다 보면 온 도시가 아이들과 청년들로 가득한 상황에 익숙해진다. 그러나 대도시의 중심지를 조금만 벗어나도 중장년과 고령층이 대다수다. 특히 시골과 농어촌에 고령인구와 함께 외모와 문화가 한국인과 다른 외국인이 많아졌다는 사실은 누구나 경험하고 듣기도 했을 것이다.

한국에서 다양한 다문화 활동을 하다 보면 국내에서 일자리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외국인이 한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의견을 심심치 않게 듣는다. 얼핏 들으면 그럴듯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인구절벽도 일자리 문제의 한 원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는 2030년 이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국을 향한 외국인 이민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사람 가운데 다문화 배경을 지닌 사람은 전체 인구의 4.3%에 이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총인구 중 외국인, 이민 2세, 귀화자 등 ‘이주배경인구’가 5%를 넘으면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분류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머지않아 한국도 다문화·다인종 국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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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미래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다문화와 관련해 여러 공부를 하다 보면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도 많다. 최근 가장 눈에 띈 것은 국방부에서도 다문화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 또는 기획 중이라는 사실이다. 도시사회과학 연구 분야에서도 다문화 2세와 관련한 여러 연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물론 여성가족부에서도 다문화 가족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지만 각기 다른 여러 기관에서 같은 주제로 연구를 하게 되면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다문화 인구 증가와 고령화 추세에 맞춰 우리가 함께 고민해볼 과제는 무엇일까. 첫째, ‘마냥 기다리지 말자’는 것이다. 현재 다문화 인구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인과 다문화인의 혼인율은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다문화 가정의 출산율 또한 전년 대비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저출산과 혼인에 대한 문제는 국내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다. 좀 더 희망적으로 보자면 머지않아 다문화 2세들이 성인이 되면 사회참여도가 늘어나 자연스럽게 ‘우리는 하나’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가 오지 않을까 싶다.

둘째, ‘해외 우수 인재를 환영하는 나라가 되자’다. 한국은 인구절벽 문제에 대비할 방법으로 해외 우수 인력과 해외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주요 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 주변에도 이렇게 한국인이 된 두 명의 사례가 있다. 그들은 모두 한국에서 학사, 석사 또는 박사 과정을 밟았으며, 한국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인이다. 이러한 인재들은 출신국과 한국을 오가며 한국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고급 인력이다.

이에 더해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이 잘 작동하고 집값 등 주거비용만 안정된다면 한국은 누구에게나 살기 좋은, 매력적인 나라가 될 것이다. 한국은 기적을 만들어내는 저력이 있고, 빠른 판단력으로 변화에 잘 적응하는 지도자들이 이끌어왔기에 예측하기 힘든 변화와 어려움에 잘 대처할 것으로 믿는다.

벗드갈 몽골 출신·서울시립대 행정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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