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꿀 따고 딸은 곤충 관찰… “심심할 틈이 없네”

김하경 기자 입력 2020-11-27 03:00수정 2020-11-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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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다채로운 프로그램 인기
경작 양봉 등 도시농업도 배워
22일 서울 관악구 관악산에 있는 숲속 생태 체험관에서 학생들이 프로그램 강사(왼쪽)의 지도에 따라 장수풍뎅이 두 마리를 관찰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22일 오전 서울 관악구 관악산. ‘관악산 공원’이라고 쓰인 문을 지나 20분가량 걷다 보면 오른편에 작은 오두막 모양의 단층 건물이 보인다. 건물 앞으로 다가가니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재잘대는 목소리가 들렸다.

“선생님, 달팽이도 곤충이에요?”

“달팽이는 연체동물에 속해요. 우리와 달리 엄마 아빠가 한 몸에 있어요.”

이곳은 관악구에서 운영하는 숲속 생태 체험관이다. ‘숲속 작은 도서관’으로도 불린다. 이름에 걸맞게 3개 벽면에 책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이날 체험관에서는 ‘관악산, 지난여름 이야기’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초등학생 5명이 참여해 도감 보는 법과 곤충의 특징을 배우고 실제 곤충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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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에 참여한 전제이 양(8)은 “곤충은 다리가 6개인데 거미는 8개여서 곤충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며 “체험관 모습이 ‘빨간 머리 앤’ 집을 떠올리게 해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26일 관악구에 따르면 10여 년간 해마다 4월부터 11월까지 관악산을 활용해 공원 이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내용과 진행 방식은 매년 조금씩 다르지만 관악산 숲길과 둘레길, 계곡 캠핑장 등에서 유아 및 가족, 성인을 대상으로 산림 치유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관악산 숲속 생태 체험관의 경우 2008년 문을 열기 전까지는 녹지관리초소 공간으로 쓰였다. 하지만 산을 관리하는 기기들이 발달하고 폐쇄회로(CC)TV도 산 곳곳에 설치하게 되면서 더 이상 초소를 둘 필요성이 사라졌다. 관악구는 고민 끝에 등산객뿐만 아니라 가볍게 산책하는 사람들도 쉽게 올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이 장소를 쉼터처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리모델링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전인 지난해까지는 월평균 300명 안팎의 시민이 이곳을 찾을 정도로 사랑받았다.

지난해 조성된 관악산 계곡 캠핑장은 관악구 공원 이용 프로그램을 더 다채롭게 만들었다. 관악구는 올해 이곳을 처음 활용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1박 2일 동안 산림 치유, 야간 숲 산책, 생태 탐사 등의 ‘캠핑 숲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관악산 치유 숲길 일대에서는 매년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올해 참가자는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되는 숲길 걷기, 차 마시기, 편백팔찌 만들기 등의 활동을 했다. 경작과 양봉을 체험할 수 있는 도시농업 프로그램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4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간 1005명이 참여했다.

관악구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재정비해 내년에는 코로나19도 종식되고 많은 이가 관악산의 프로그램들을 이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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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곤충 관찰#도시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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