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흔든 ‘조지아 이변’ 뒤엔 아시아계 있었다

신아형 기자 입력 2020-11-27 03:00수정 2020-11-27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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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치세력 부상 ‘보수텃밭’ 깨 올해 미국 대선에서 한국계를 비롯한 아시아계 미국인이 새 정치 세력으로 부상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 보도했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0.25%포인트 차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면서 대선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 조지아주(선거인단 16명)에서는 아시아계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20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한 아시아계가 바이든의 손을 들어주면서 ‘보수 텃밭’이던 지역이 민주당으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조지아주에서는 1996년부터 줄곧 공화당 대선 후보가 승리해 왔다.

조지아에서 아시아계 인구가 가장 많은 귀넷 카운티에서는 올해 대선에서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표차가 1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5.8%포인트 많은 표를 얻었던 것에 비해 격차가 3배 이상으로 커졌다.

NYT는 아시아계 인구가 확연히 늘어난 사실에 주목했다. 인구통계학자인 브루킹스연구소 윌리엄 프레이 연구원에 따르면 귀넷 카운티 인구의 12%가 아시아계다. 또 2018년 기준 조지아주 전체 인구 약 1050만 명 중 아시아계가 4.1%를 차지해 2000년 대비 138% 증가했다.

아시아계의 ‘선거 파워’가 커지는 것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앞서 미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는 5월 아시아계가 미국인 전체 유권자 인종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중에서도 중국, 필리핀, 인도, 베트남, 한국, 일본 등 6개국 출신 시민이 아시아계 유권자의 85%를 차지했으며 한국계는 5번째로 많았다. NBC방송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는 아시아계의 63%가 바이든에게, 31%가 트럼프에게 투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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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정치 참여도가 낮았던 아시아계 유권자들이 이번 대선 참여에 적극성을 띤 것도 큰 변화다. 아시안아메리칸태평양계연합(AAPI)이 4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귀넷 카운티에 거주하는 동양인의 41%가 올해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정보기술(IT) 업종에 종사하는 재미교포 재 송 씨(50)는 “원래 같으면 공화당을 지지했겠지만 지금 그들은 미쳤다”며 “딸이 뉴욕에 사는데 인종차별을 당했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구호를 듣는 동안 ‘그럼 우리는?’이라는 의문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1990년대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온 제임스 우 씨(35)도 NYT에 “나는 인종차별을 보며 자랐다. 우리 아이들은 그런 경험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사법정의 확대를 요구하는 시민단체 ‘AAAJ’ 직원으로 근무하며 이번 대선에서 한인들을 상대로 정치 참여를 독려하는 활동을 벌였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25일 기준 총 8005만여 표를 확보해 미 역사상 대선에서 처음으로 8000만 표 이상을 얻은 후보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7390만여 표를 얻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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