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달 11일 백신접종 시작… “내년 5월경 집단면역 형성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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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백악관 “月 3000만명 맞으면 가능”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 승인할듯
미국인 절반 접종 꺼리는게 변수
英-獨도 내달부터 접종 잰걸음

미국과 유럽에서 다음 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최대 감염국인 미국은 대규모 백신 접종을 통해 내년 5월경 집단면역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중요한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미국인도 적지 않아 당국의 기대대로 될지는 불투명하다.

몬시프 슬라우이 미 백악관 코로나19 백신 ‘초고속 작전’팀 최고책임자는 22일(현지 시각) CNN 인터뷰에서 “빠르면 다음 달 11일 첫 백신 접종을 시작해 내년 5월 집단 면역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첫 접종 가능 시기를 ‘12월 말’로 예상했던 것보다 2, 3주 빠르다. 다음 달 10일 열리는 미 식품의약국(FDA) 회의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하면 곧바로 접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슬라우이 책임자는 “백신 긴급사용 승인 신청, 수송 등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12월에 최대 2000만 명, 이후 매달 3000만 명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계획대로라면 내년 5월 그렇게 될(집단면역 형성) 가능성이 있다”라고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했다. 집단면역은 사회 구성원 상당수에게 항체가 생기면 남은 사람들은 더 이상 해당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는다는 이론이다. 5월까지는 미 인구 3억3000만 명 중 70%가 항체를 갖게 될 수 있다는 취지다.

다만 올해 9월 미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는 미국인은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 패배 불복 및 정권 인계 거부로 백신 배포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슬라우이 책임자 역시 아직 조 바이든 당선인 측과 배포 계획을 논의하지 못했다며 “백신 절차가 정치화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

유럽 주요국들도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다음 달 1일부터 백신 접종을 개시해 내년 4월까지 전국의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요양원 입소자와 노인 등 고위험군 등부터 시작해 내년 1월 말경 일반 성인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 역시 다음 달부터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내년 1월에 접종을 시작해 3월까지는 인구의 25%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최대 3억 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공급받기로 계약한 상태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이설 기자
#코로나19 백신#화이자 백신 긴급사용 승인#미국 집단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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