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환경파괴라니… 아파트는 억울해

최고야 기자 입력 2020-11-14 03:00수정 2020-11-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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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어때서/양동신 지음/324쪽·1만7000원·사이드웨이
도시의 난개발 문제를 지적할 때 성냥갑같이 빼곡히 지은 아파트가 늘 등장한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인구 절반이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아파트는 여전히 ‘환경적이지 못한 것’으로 인식되곤 한다.

10년 넘게 이라크 베트남 인도 등 세계의 토목건설 현장에서 일한 저자는 ‘인공적인 것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이를 사회적 비용을 절감시키는 인프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 댐, 터널, 교량 등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도심의 아파트에 사는 것이 교외의 전원주택에서 사는 것보다 환경을 덜 오염시킨다고 주장한다. 교외에서 도심으로 장거리 출퇴근하는 자동차에서 내뿜는 온실가스가 도심 아파트에 살면서 직장까지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경우보다 훨씬 더 많고, 아파트 인근 대중교통 시설이 더 잘돼 있어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다는 것.

저자는 스위스가 댐 1만8000개를 지어 수력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알프스산맥에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을 뚫어 산을 돌아서 이동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 양을 줄였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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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인공 건축물에 대한 근거 없는 거부감을 한 번쯤 돌아보게 한다. 하지만 아파트 투기, 건축 허가 시 졸속으로 진행되는 환경평가, 인구 과밀화에 대한 부작용 등은 여전히 우리가 해결할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아파트가 어때서#양동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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