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비상걸린 中… 잇단 확진자에 백신은 차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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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상하이-안후이 감염 발생… 3명 모두 냉동식품 관련 종사자
당국 “냉동식품 포장 전면 소독”… 국영 제약사 개발 백신은 부작용
브라질서 3상 임상 중단 ‘악재’

중국 2대 도시 상하이(上海), 그리고 상하이 인근 안후이(安徽)성에서 9일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명씩 발생했다. 8일 수도 베이징(北京)의 관문 역할을 하는 톈진(天津)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상하이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중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와중에 중국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백신 개발에는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세 사람 모두 냉동식품 포장 및 관련 업무에 종사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당국은 수출입 냉동식품 포장에 대한 전면 소독을 진행하기로 했다. 냉동식품 포장에 묻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상하이 위생건강위원회는 “9일 상하이 푸둥(浦東) 국제공항의 51세 화물 운반 노동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해당 확진자는 즉각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 가족 등 밀접접촉자 26명도 격리 및 의료 관찰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안후이성 위생건강위원회도 “상하이 확진자와 같은 곳에서 근무했던 밀접접촉자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하이 확진자와 안후이성 확진자 모두 푸둥 공항에서 수화물 운반 업무를 담당해 왔다. 상하이 당국은 두 사람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수화물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입 냉동제품을 접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8일 톈진에서도 냉동식품 포장 근로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가 포장했던 제품은 톈진 내 3개 지역에 이미 배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국은 해당 물품을 받은 고객의 동선을 추적하고 시민들의 이동 또한 제한하는 등 사실상의 전시통제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달 칭다오(靑島)에서 발생한 냉동식품 관련 노동자 집단 감염 사태 때도 일부 감염자가 운반한 수입 냉동 대구의 포장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톈진에서 차로 약 1시간 반 거리인 베이징에도 비상이 걸렸다. 베이징시 역시 톈진으로 오가는 차량에 대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 시민들에게 “가급적 톈진에 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백이 중남미 브라질에서 진행하던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은 안전성 우려 등으로 전격 중단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 브라질 정부는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코로나백’에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일부 현지 언론은 임상시험 참가자 중 1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브라질 당국은 “이 사망자는 백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만 밝혔다. 시노백은 올해 7월부터 브라질에서 약 9000명을 대상으로 3상 시험에 돌입했다. 시노백, 시노팜 등 중국 제약회사들은 최종 임상시험을 마무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당국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이미 수십만 명의 중국인이 백신을 접종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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