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감각 더한 이문열의 ‘세계명작’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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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바꾸고 새롭게 번역

현대 소설의 전범(典範)이 될 만한 작품을 소설가 이문열 씨(72)가 묶은 ‘이문열 세계명작산책’(무블)이 최근 다시 나왔다. 1996년 이 작가가 해외 중단편 명품 100편을 주제별로 10편씩, 모두 10권의 전집으로 출간한 것을 판형을 바꾸고 시대에 맞게 번역도 바꿨다.

기존 100편 가운데 12편을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이나 다른 작가의 작품으로 교체했다. 일본어 중역(重譯)이 포함된 옛 번역도 원전의 언어에서 바로 번역했다. 이렇게 바뀌거나 새롭게 번역된 것이 전체 작품의 30%에 이른다.

이번 개정판 역시 전체 10권으로 기획됐으며 1권 ‘사랑의 여러 빛깔’(왼쪽 사진)과 2권 ‘죽음의 미학’(오른쪽 사진)이 먼저 나왔다. 사랑의 본질이나 속성을 다룬 작품을 모은 1권에서는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슌킨 이야기’와 오 헨리의 ‘잊힌 결혼식’이 보태졌다. 이 작가는 “어릴 때 (안톤) 체호프, 모파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단편작가로 외운 오 헨리에 대한 예우”라고 했다. 2권은 ‘고대로부터 문학의 가장 진지한 주제이면서 또한 가장 감동적인 장치’인 죽음을 다룬 작품을 모았다.

매 작품 끝에 달린 이 작가의 작품 해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좋은 글이다. 특히 새로 쓴 ‘슌킨 이야기’ 해설은 흥미롭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소설가 이문열#이문열 세계명작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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