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었을 때 한쪽 입꼬리만 처진다면 뇌졸중 경고 신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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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이렇게 예방하세요]<상> 전조 증상 파악과 대응법
한쪽 팔 힘 빠지는 것도 문제, 발음 어눌해져도 뇌졸중 의심
뇌경색 골든타임 4.5시간 이내
혈전용해제 투여해야 최적 효과

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가 지정한 ‘세계 뇌졸중(뇌중풍)의 날’이다. 뇌졸중은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한다. 이 같은 뇌졸중의 조기 진단 및 예방을 위해 세계적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본보도 뇌졸중 예방 캠페인인 ‘패스트(FAST)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 서상현 회장은 “뇌졸중은 뚜렷한 전조 증상이 있는 질환이지만 이를 몰라 빨리 대처하지 못하고 사망 또는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환자가 많다”며 “이번 FAST 캠페인을 통해 많은 분이 뇌졸중의 경고 신호를 기억해 본인 또는 주변인이 뇌졸중 증상을 보일 때, 즉시 119에 신고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FAST로 뇌졸중 전조 증상 인식
뇌졸중은 증상을 빠르게 인지하고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뇌졸중의 전조 증상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국내외에서 뇌졸중 전조 증상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활용되는 방법이 ‘패스트(FAST)’다. Face, Arm, Speech, Time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각각 뇌졸중의 전조 증상 파악과 대응 방법을 의미한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이덕희 교수(왼쪽)와 코미디언 이성희 씨가 종이와 휴대전화에 FAST를 잘 알릴 수 있는 문구를 적어 FAST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이덕희 교수(왼쪽)와 코미디언 이성희 씨가 종이와 휴대전화에 FAST를 잘 알릴 수 있는 문구를 적어 FAST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먼저 얼굴(Face)은 활짝 웃었을 때 양 입꼬리가 균등하게 올라가지 않고 한쪽 입꼬리만 처지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팔(Arm)은 양팔을 들어서 한쪽 팔에 힘이 빠지거나 처지지 않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S는 언어능력(Speech)을 말한다. 뇌졸중 같은 단어나 문장을 반복했을 때 말이 잘 안 나오거나 어눌하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자가 점검을 해보고 하나라도 이상이 있다면 시간(Time)을 지체하지 말고 바로 본인이나 가족이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가야 한다.

○ 혈전용해제·중재적 시술로 조기 치료
뇌졸중 치료엔 급성기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적 치료가 있다. 혈관이 막힌 뇌경색의 경우 최대한 빨리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엔 혈전용해 치료가 가능하다. 이 치료는 약물로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녹이는 것으로 시간이 많이 지나면 시행할 수 없다. 혈전용해 치료의 적응증이 아닌 경우엔 여러 가지 약물을 사용해 혈관이 더 막히면서 뇌경색이 악화하는 것을 막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혈전용해제 투여로 최적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건 4.5시간 이내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막힌 동맥 부위에 직접 카테터(금속으로 만든 가는 관)를 이용해 물리적으로 혈전을 제거하는 중재적 시술도 활용할 수 있다. 이 경우 골든타임 6시간이 지나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빠르게 대처할수록 이후 경과가 좋기 때문에 뇌경색 증상 발생 시 가능한 한 신속하게 혈전용해제 투여 및 중재적 시술이 가능한 큰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좋다.

혈관이 터진 뇌출혈의 경우 출혈 부위와 원인, 출혈량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 또는 수술 치료를 한다. 출혈량이 적으면 흡수될 때까지 내과적으로 치료하지만, 출혈량이 많거나 혈관 촬영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수술을 할 수 있다.

한번 뇌경색이 있던 환자는 재발할 위험성이 높다. 매년 4∼10%의 환자가 재발하는데, 이 경우 처음 뇌경색이 발생했을 때에 비해 후유증이 더욱 심각하게 남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뇌경색이 있었던 환자는 재발 방지를 위해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금연과 과도한 음주 피해야
뇌졸중은 혈관에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는 질병이기 때문에 혈관을 좁게 만들 수 있는 생활습관을 피해야 한다. 특히 담배 연기 속의 해로운 물질은 혈관을 좁게 만들어 뇌졸중에 걸릴 위험성을 매우 높이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과도한 음주도 피해야 하고 식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짜고 자극적인 음식, 튀기거나 볶은 음식을 피해야 하며 주 3, 4회 정도 운동으로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혈관질환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뇌혈관 영상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권고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뇌졸중 전조 증상 파악#뇌졸증 대응법#f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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