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머리부터 발까지 우리 손으로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이윤근 ETRI 인공지능연구소장

“인공지능(AI) 기술의 알파(α)부터 오메가(ω)까지 다 갖춘 연구소는 흔치 않습니다.”

이윤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인공지능연구소장(사진)은 8일 연구소를 이렇게 설명했다.

ETRI 인공지능연구소는 지난해 7월 1일 처음 문을 열었다. 연구 인력만 450명에 이른다. AI를 구현하려면 먼저 컴퓨터 소프트웨어인 AI가 작동하는 공간에 해당하는 반도체가 필요하다. 또 이런 AI 소프트웨어가 복잡한 계산을 대량으로 빠르게 하는 방법을 찾는 고성능 알고리즘도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 최종적으로 자율주행 자동차 같은 서비스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해 테스트까지 한다면 금상첨화다.

ETRI 인공지능연구소는 이 같은 AI 기술의 전 단계를 모두 자체 개발하고 있다. 올해 인공지능연구소는 슈퍼컴퓨터 개발을 시작했다. 4년간 460억 원이 투입된다. 목표는 인텔, AMD 등이 시장을 주도하는 중앙처리장치(CPU)의 국산화다.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CPU는 딥러닝 알고리즘 연산 등 AI 개발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연구진은 자율비행 드론, 사람이 타는 드론에 AI를 적용하는 방법도 개발하고 있다.

올해 3월 컴퓨터 윈도 같은 AI 드론의 운영체제에 설치할 핵심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미국 항공청으로부터 최고 안전등급을 받기도 했다. AI 반도체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소장은 “구글, 애플 등 AI 연구에서 가장 앞선 미국도 처음에는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등 정부가 기술을 주도했다”며 “ETRI도 정부 연구기관인 만큼 원천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대형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인공지능#연구소#이윤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