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씨 “대통령보다 더 끗발있는 사람돼 있어 황당”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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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로비 의혹]
“국회의원 한명도 설득 못해서 사업실패 했는데…” 로비스트 부인
“내가 사면 언급했다고? 말이 안돼… 金대표에 스포츠토토 권유는 사실”


“국회의원 한 명도 설득을 못해서 사업에 실패했는데 지금 상황을 보니 어느새 내가 엄청난 로비스트가 돼 있더라.”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50·수감 중)가 검찰 조사에서 핵심적 정관계 로비 창구였다고 지목한 신모 씨는 1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마치 나를 대통령보다 더 끗발 있는 사람이라고 진술한 거 같은데 사실이 아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신 씨는 김 대표가 신 씨와 함께 주요 로비스트였다고 밝힌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와 양호 전 나라은행장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신 씨는 충남 금산군에서 마권 장외발매소 설립을 추진하던 2018년 김 대표를 처음 알게 됐다고 한다. 당시 금산군은 신 씨의 지인이 운영하던 회사를 시행사로 선정해 화상경마장과 레저타운을 세우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신 씨는 “당시 금산군수가 사업에 적극적이었는데 우리는 자금이 없었다. 김 대표가 돈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 찾아가 사업 설명을 하고 수익을 나누자고 했더니 김 대표가 1350억 원을 대주겠다고 해 성사가 됐다”고 말했다.

신 씨와 김 대표가 추진했던 이 사업은 지난해 6월 금산군 의회가 관련 동의안을 부결시키는 등 반대에 부닥쳐 무산됐다. 신 씨는 “사행성 사업이라 그 지역 국회의원이 반대를 했던 것 같다. 국회의원 한 명도 설득을 못해 사업에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해 정계, 법조계 인맥이 두텁다는 의혹이 이는 것에 대해 “황당한 얘기”라고 말했다.

김 대표 측 회사로부터 고급 수입차 롤스로이스를 지원받은 것과 관련해 신 씨는 “군민들에게 잘 보여야 하니 김 대표가 5년 된 중고차를 뽑아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 사무실 인테리어에 10억 원을 썼다는 의혹에 대해선 “말도 안 되는 금액”이라며 “우리는 회의 용도로만 썼고 옵티머스 직원들도 와서 썼던 사무실”이라고 밝혔다. 신 씨는 김 대표가 옵티머스 관련 도주 시나리오를 짜는 과정에서 옵티머스 사내이사인 윤모 변호사(43·수감 중)에게 본인을 로비스트로 거짓 설명한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신 씨는 “내가 어떻게 윤 변호사를 사면해 줄 수 있겠느냐. 말이 안 된다”며 “윤 변호사와 사무실에서 두어 번 마주친 적이 있을 뿐 인사도 해본 적 없는 사이”라고 말했다.

신 씨는 김 대표에게 스포츠토토 사업을 권유한 것에 대해서는 “관련 공고를 보고 김 대표에게 이런 것이 있으니 한번 해보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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