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김봉현 “금감원이고 민정실이고 다 내사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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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업파트너에 “난 돈 안아껴”
靑 ‘강기정에 라임 로비의혹’ 관련 출입기록-CCTV 제출 檢요구 거부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수감 중)이 과거 사업 파트너에게 “나는 경비를 아끼지 않는다. 금융감독원이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이고 다 내 사람”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13일 밝혀졌다.

금융감독원의 라임에 대한 예비조사 직전인 지난해 5월경 “증권사 있는 친구랑 통화했는데 요즘 여의도에 라임 돌려 막기 한다고 소문 다 나서 조만간 사고 날 것 같다고 한다”는 사업 파트너의 질문에 김 전 회장은 이렇게 답했다.

서울남부지검은 김 전 회장이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58·수감 중)를 통해 강기정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에게 라임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올 7월 청와대에 이 전 대표의 출입기록과 폐쇄회로(CC)TV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수 있고, 사생활의 비밀 또는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며 거부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올 6월 초 검찰에서 “지난해 7월 27일 이 전 대표가 강 전 수석을 청와대 집무실에서 만나 전달할 ‘인사비’를 달라고 해서 5000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강 전 수석의 금품 수수 의혹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여야 합의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내이사 윤모 변호사(43·수감 중)의 부인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 5월까지 대통령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이모 변호사를 23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라임#김봉현#로비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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