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새 대표에 김종철… “거대 양당 긴장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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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2중대’ 벗고 독자노선 선언

‘포스트 심상정’ 체제를 이끌 정의당 새 대표에 당 선임대변인 출신 김종철 후보(50·사진)가 선출됐다. 김 신임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정의당은 진보 정당”이라며 이른바 ‘민주당 2중대’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벗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는 9일 발표된 당 대표 결선투표 결과에서 55.57%의 득표율로 배진교 의원(44.43%)을 제쳤다. 심상정 전 대표의 사퇴로 열린 정의당 대표 선거는 5일부터 온라인 투표로 진행됐다.

김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지금까지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이 만든 의제에 대해 평가하는 정당처럼 인식됐다”며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나가고 정의당이 내놓는 의제에 거대 양당이 입장을 내놓는 시대가 올 것이다. 양당은 긴장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20대 국회 당시 선거법 개정 등을 두고 정의당은 민주당과 손을 잡는 등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요 사안에서 민주당과 협력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정의당만의 독자적인 진보 노선을 걷겠다고 선언한 만큼 향후 민주당과 긴장 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당선 뒤 앞으로 추진할 정책 과제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전 국민 고용 및 소득보험제도 등을 꼽았다. 다만 원내 정당이지만 6석에 불과한 한계와 4·15총선 이후 정체 상태인 당 지지율 등을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도 놓여 있다.

1999년 당시 국민승리21 권영길 대표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김 대표는 당내에서 민중민주(PD) 계열을 잇는 대표적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일했고 윤소하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 당 선임 대변인 등을 지냈다. 아직 한 번도 국회의원에 당선되지 못했지만 서울시장 선거 등에 출마한 경험이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7일 1차 투표에서는 1위로 결선에 올랐고, 배 의원과의 본선에서는 원외(院外) 인사라는 한계를 딛고 “진보 정당다운 과감한 대안이 있는 정의당”을 앞세워 결국 승리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정의당#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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