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사령관 지원 사격 나만 믿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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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10개 구단 키플레이어들
작년 식스맨상 받은 SK 최성원, 오리온의 ‘두목 호랑이’ 이승현
현대모비스 조직력 살릴 함지훈, 한방 중책 맡은 LG 슈터 조성민

9일 개막하는 프로농구 2020∼2021시즌은 ‘가드의 춘추전국시대’라 할 만큼 걸출한 가드가 각 팀에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감독이 꼽는 키 플레이어는 주전 가드가 아니라 이들을 도울 선수다. 팀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메워주는 선수가 있어야 팀 전체가 톱니바퀴처럼 굴러간다는 게 이유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SK는 최성원(25·가드)에게 키 플레이어 역할을 맡긴다. 지난 시즌 식스맨상을 수상한 최성원은 리그 최고의 가드 김선형의 공격을 돕는 동시에 상대 리딩 가드 수비에 약한 김선형 대신 앞선 수비를 맡는다. 김선형과 삼각편대를 이루는 최준용과 안영준이 부상으로 개막 2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 최성원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지만 지난달 KBL컵대회에서 우승하며 변신을 예고한 오리온에서는 ‘두목 호랑이’ 이승현(28·포워드)의 존재감이 절대적이다. 컵대회 최우수선수(MVP)인 주전 가드 이대성이 다양한 득점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건 이승현의 안정적인 스크린(상대 수비수의 진로를 일시적으로 막는 움직임) 도움이 컸다. 이대성은 그런 이승현을 “내게 아이돌 같은 존재”라고 한다.

양동근의 은퇴로 팀을 젊게 개편한 현대모비스는 고참 포워드 함지훈(36)이 경기의 키를 쥐고 있다. 새로 팀에 들어온 김민구, 이현민 등 가드진을 도와 현대모비스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을 살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LG의 고참 슈터 조성민(37)은 주전 가드 김시래를 활용해 신임 조성원 감독이 내세운 세 자릿수 팀 득점을 위해 필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리는 핵심으로 나선다. 조성민은 “슈터 출신인 감독님이 원 포인트 레슨을 해 주고 있다. 나를 포함해 모든 선수가 슛을 터뜨릴 수 있도록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MVP 허훈과 ‘원투 펀치’를 이루는 KT 포워드 양홍석(23)은 수비와 리바운드를 보강해 허훈이 주도하는 팀 속공을 업그레이드시킬 준비를 마쳤다. ‘뺏고 또 뺏고’라는 키워드를 내세운 KGC 김승기 감독에게는 가로채기와 수비에 강점이 있는 포워드 문성곤(27)의 존재감이 크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sk 최성원#오리온 이승현#현대모비스 함지훈#lg 조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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