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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가을에 듣는 여름음악, 우리처럼 색다른 매력”

입력 2020-10-06 03:00업데이트 2020-10-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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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듀오 ‘죠지×코스믹보이’
싱어송라이터 ‘죠지’, 프로듀서 ‘코스믹보이’ 여름 닮은 앨범 발매
“작업 스타일 정반대… 달라서 더 잘 통해”
여름을 그린 신작 ‘Love in summer’를 낸 듀오 ‘죠지×코스믹보이’. “앨범에 여자친구와 여행 가는데 차 시동이 툭 꺼지는 소리도 넣었죠.”(코스믹보이·오른쪽) “원래 뭔가 잘 안 풀리는 게 여름의 맛 아닌가요?”(죠지). 크래프트앤준 제공
제목부터 ‘Love in summer’. 수록곡은 ‘water’ ‘surf’ 등등. 가을 초입 가요계에 이렇게 계절 착오적인 앨범을 툭 던져뒀다.

괴짜 듀오, 죠지×코스믹보이. 1993년생 동갑내기인 죠지(이동민·보컬 작사 작곡)와 코스믹보이(이재준·작곡 편곡)다. 물 묻은 듯 촉촉한 복고풍 신시사이저와 기타 사운드를 코스믹보이가 띄우면 죠지의 목소리가 사뿐 올라탄다. 가볍게 서핑하듯. 그러면 물보라처럼 튀며 반짝이는 멜로디들…. 이만하면 좀 젖은 꽃무늬 셔츠를 널어둔 모래사장의 사운드트랙으로 ‘딱’이다.

지난달 28일 만난 두 사람은 “가을에 발표하든 겨울에 내든 여름의 사운드를 꼭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했다.

2016년 솔로 가수로 먼저 데뷔한 죠지는 근래 김현철의 페르소나로 활약했다. 지난해 김현철이 13년 만에 낸 신곡 ‘Drive’의 보컬을 죠지가 맡았다. 죠지가 ‘오랜만에’를 리메이크한 게 인연이 됐다. ‘Drive’는 최근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주연한 휴대전화 광고에도 쓰였다. 헐렁한 스웨터처럼 편안하게 던지는 R&B풍 보컬 멜로디에 네온사인 같은 선명함이 번지는 게 죠지의 매력.

코스믹보이는 지난해 낸 곡 ‘Can I Love?’가 유튜브에서 920만 조회수를 넘기면서 주목받은 프로듀서다. 복고풍과 신감각, R&B 록 재즈를 막힘없이 오가는 유연성이 장점이다.

“올여름을 뜻밖에 꽤 여름답게 보냈어요. 코로나19 탓에 음악활동이 줄어서 레저활동을 많이 했거든요.”(죠지)

부산, 경북 포항, 강원 양양 등지로 서핑하러 다니며 죠지가 차 안에서 들은 외국의 여름 음악들이 신작의 자양분이 됐다. 코스믹보이가 친구의 지향을 찰떡같이 파악했다.

“전기기타에 딜레이와 리버브(울림) 효과를 많이 넣었어요. 젖어 있는 사운드랄까. 촉촉한 공간감을 줘서 동남아의 여름밤 느낌을 냈죠.”(코스믹보이)

수록곡 ‘love in summer’가 대표적. 기타 현을 손으로 훑고 툭툭 치는 잡음까지도 청량감 있는 리듬 사운드로 기막히게 활용했다.

스피커로 미지근한 바람을 쏘는 이 우윳빛 사랑 노래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일사천리는 아니었다. 둘의 생활 패턴은 극과 극. 죠지는 곡 쓰다 안 풀리면 ‘에라, 모르겠다’ 하고 농구공 튀기며 일단 놀러 나가는 타입. 코스믹보이는 죽이든 밥이든 나올 때까지 궁둥이 붙이고 진득하게 투신하는 편.

“저한테 딱 맞는 프로듀서. 채찍질이 고맙죠.”(죠지)

“그래, 죠지야. 많이 놀고 영감 받고 와라. 훗.”(코스믹보이)

죠지가 유달리 좋아한다는 듀오 ‘빛과 소금’의 ‘오래된 친구’(1994년) 가사가 두 사람과 닮았다.

‘Mr 이 Mr 이(※원곡은 Mr 박 Mr 장)/우리는 오래된 친구/성격은 달라도/마음은 아주 잘 통해’

“앞으로 아이돌이나 해외 가수들을 위한 곡을 코스믹보이와 함께 만들어 파는 ‘작가 듀오’로 활동할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죠지)

오래 지켜볼 만한, 여름 같은 붕우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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