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바스 ‘완벽투’… KT, 두산 5위 밀어내고 4위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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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 전날까지 승률 0.001차
8이닝 무실점으로 3-0승 이끌어
김현수 만루홈런… LG, 3위 지켜
NC 루친스키 7이닝 무실점 15승

KT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가 17일 두산과의 안방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쿠에바스는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을 4위로 이끌었다. KT 제공
KT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가 17일 두산과의 안방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쿠에바스는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을 4위로 이끌었다. KT 제공
프로야구 두산과 KT는 17일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전날까지 양 팀은 승차 없이 각각 4위와 5위를 달리고 있었다. 승률 0.558의 두산이 4위, 0.557의 KT가 5위였다. 상대 전적에서도 5승 5패로 팽팽했다.

이날 웃은 건 KT였다. KT가 수원 안방경기에서 두산을 3-0으로 완파하고 4위로 뛰어올랐다. 60승(1무 47패) 고지에 오른 KT는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5위로 떨어지며 6위 KIA에도 1.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KT 선발 투수 쿠에바스의 역투가 빛났다. 호투와 부진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쿠에바스는 이날은 8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으로 8승(6패)째를 따냈다. 특히 체인지업과 투심패스트볼이 위력적이었다. 직구처럼 들어오다 왼손 타자 바깥쪽으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 앞에 김재환, 오재일, 페르난데스 등 두산 왼손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헛돌았다. 이날 98개의 투구 중 체인지업이 33개나 됐다. 내용이 좋지 않았던 경기에서 속구에 집착하던 그는 이날은 체인지업과 함께 투심패스트볼을 46개나 던지며 경기를 손쉽게 풀어갔다.

KT 타석에서는 2번 타자 황재균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회 무사 1루에서 유희관의 바깥쪽 공을 결대로 밀어 쳐 적시 3루타를 쳐냈다. 두산 우익수 국해성이 타구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이 1루 주자 배정대가 홈을 밟았다. KT는 곧바로 강백호가 중전 적시타를 치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황재균은 2회에도 좌전 적시타를 기록하는 등 KBO리그 통산 34번째로 2500루타 고지에 올랐다. 황재균은 이날 도루 2개를 추가하며 12년 연속 10도루도 달성했다.

LG는 선발 윌슨의 호투와 김현수의 만루홈런 등을 앞세워 롯데를 9-1로 완파하고 3위 자리를 지켰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박용택은 안타 2개를 추가하며 2497안타로 통산 2500안타에 3개만을 남겨뒀다.

선두 NC는 팽팽한 투수전 끝에 SK를 3-0으로 꺾었다. 8회 박민우의 결승타에 이어 9회 김성욱과 알테어가 각각 솔로 홈런을 쳤다. NC 선발 투수 루친스키는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올 시즌 가장 먼저 15승(3패)을 거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두산#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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