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담화 性토크’ 상상 그 이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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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분 화제성 지수 22계단 점프… 7회 분당 최고 시청률 5% 돌파
‘속터뷰’ 출연자 실시간 검색 1위, “부부의 性, 건전한 담론으로 바꿔”

채널A와 스카이티브이가 공동 제작하는 예능프로그램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가 회를 거듭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부부의 내밀한 고민을 솔직하게 다뤄 성 문제 등의 논의를 양지로 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채널A 제공
채널A와 스카이티브이가 공동 제작하는 예능프로그램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가 회를 거듭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부부의 내밀한 고민을 솔직하게 다뤄 성 문제 등의 논의를 양지로 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채널A 제공
채널A 새 예능프로그램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애로부부·월 오후 10시)가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스카이티브이(TV)와 공동 제작하는 애로부부는 부부간의 고민을 솔직하고 파격적으로 공개하면서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깨고 있으며 화제성 평가에서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쉽게 털어놓기 어려웠던 성(性) 문제 등을 양지로 드러내 부부관계의 건전한 담론으로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시청률 전문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7일 방영된 애로부부 7회 시청률(채널A 기준)은 3.6%로 6회보다 0.6%포인트 상승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보였다. 분당 최고 시청률도 5.2%로 역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진행자들. 왼쪽부터 방송인 이상아 홍진경 최화정, 개그맨 이용진, 양재진 진병원 원장. 채널A 제공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진행자들. 왼쪽부터 방송인 이상아 홍진경 최화정, 개그맨 이용진, 양재진 진병원 원장. 채널A 제공
7월 27일 방영을 시작한 애로부부는 부부의 성을 비롯해 결혼생활의 다양한 고민을 감추려고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화해 문제를 풀어 보자는 이른바 ‘앞 담화 토크쇼’다. 크게 실제 사연을 드라마로 재연한 부분과 실제 부부들이 출연해 고민을 공개하는 ‘속터뷰’(속내 인터뷰)로 구성된다.

7일 방영된 애로부부 7회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재력가 남편과 그를 돌본 여성 간병인, 정작 남편이 필요로 할 때는 없었던 아내 사이에 얽힌 사연을 ‘애로’ 드라마로 소개했다. 남성을 진정 사랑하는 듯했던 간병인이 지인과의 통화에서 ‘재력가 남성의 돈으로 편하게 살고 싶다’는 속셈을 드러냈고, 이것을 아내가 남편에게 알려준 장면에서 분당 최고 시청률을 보였다.

이어 속터뷰에는 KBS의 장수 부부클리닉 프로그램이던 ‘사랑과 전쟁’에 자주 출연했던 배우 최영완과 손남목 극단 두레 대표 부부가 나왔다. 2세 계획을 놓고 부부간의 치열한 줄다리기를 다뤘다. 방영 후 최영완은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방영된 애로부부 6회의 속터뷰는 영화배우 조지환과 아내 박혜민이 내밀한 부부관계의 고민을 털어놓아 화제에 올랐다. TV 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9월 첫째 주(8월 31일∼9월 6일)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지수에서 34위에 올랐다. 애로부부 5회보다 화제성 지수가 97.4% 상승하며 22계단이나 오른 것. 월요일 비드라마 부문에서는 상위 20개 프로그램 중 3위를 차지했다. 화제성 지수는 43개 방송의 예능프로그램 관련 기사와 블로그, 댓글 등을 수치화해 분석한 결과다.

온라인에서는 “남의 집 부부끼리 간직해야 할 걸 시청자가 알아야 하나” 같은 반응도 있지만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부부의 솔직한 얘기를 들어볼 수 있어 신선하고 좋다” “오히려 더 공감이 된다” “내 얘기도 제보하고 싶다” 등 긍정적인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강동우S의원(성의학클리닉·연구소)의 강동우 원장은 “부부는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부부관계를 은밀하거나 야한 것으로만 치부하는 관념에서 벗어나 애로부부처럼 공론화를 통해 숨통을 트이게 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다만 “프로그램의 흡인력을 염두에 둬서 내용에 극적 요소가 너무 많이 가미되면 선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점을 제작 과정에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채널a#새 예능프로그램#애로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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