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자회사들 상장 ‘잰걸음’… 실탄 충분한 네이버 ‘정중동’

이건혁 기자 입력 2020-09-07 03:00수정 2020-09-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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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흥행 바람 타고 페이지-뱅크도 내년 상장 준비
4조대 현금성 자산 네이버 소극적… 웹툰은 美증시 상장 가능성 거론
카카오게임즈가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급 흥행에 성공하면서 카카오의 다른 자회사들도 연쇄적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국내 정보기술(IT) 기업 양대 산맥인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자회사 상장에 소극적이어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6일 IT업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의 자회사 중 IPO 채비에 나선 곳으로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뱅크가 꼽힌다. 웹툰, 웹소설 등을 서비스하는 카카오페이지는 현재 NH투자증권, KB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한 상태이며, 내년에 상장이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방문자 수와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카카오재팬과 함께 투자한 일본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가 앱 매출 1위에 오르면서 기업 가치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은행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유상증자 등 외부 자금 수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7월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 중 IPO 실무 작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뱅크는 장외 주식거래 시장에서 주당 10만 원 안팎, 시가총액 40조 원에 육박하는 평가를 받으며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들은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비대면 관련 사업과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의 경쟁력이 확인되면서 몸값이 상승했다. 아울러 자회사의 독립성을 강조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경영 전략에 따라 카카오의 자회사들은 모회사로부터의 자금 지원보다는 자체적인 투자 유치나 상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의 IPO 흥행에 다른 자회사들이 자극을 받으면서 상장 움직임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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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네이버의 경우 자회사들의 상장과 관련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는다. 네이버는 최근 미국 웹툰엔터테인먼트를 본사로, 네이버웹툰과 일본 웹툰 법인을 자회사로 두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네이버웹툰이 한국보다는 미국 증시에 상장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핵심 자회사인 라인이 일본 증시에 안착한 경험이 있는 만큼 미국에 상장하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지난해 11월 분사시키며 상장 가능성을 거론한 네이버파이낸셜은 아직 사업이 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해 상장을 준비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4조304억 원에 이르는 네이버는 투자금 유치를 위해 자회사들을 상장할 유인이 적은 편이다. 그 대신 네이버는 올해 자회사 스노우에 700억 원, 모바일웍스에 420억 원을 투자하는 등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분사한 자회사는 궁극적으로 IPO를 하겠다는 의미이지만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않은 자회사들이 저평가를 받으면서 무턱대고 상장을 추진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카카오#네이버#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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