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바이오기업-연구소, 속속 송도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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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생명과학 본사 이전 공시… 글로벌 5위 유전체업체도 내달 입주
인천경제청 “올해만 10곳 기대” 바이오 클러스터 11공구로 확대

최고 기술력을 가진 바이오 기업이 올해 잇달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진출하면서 송도를 세계 시장 진출을 향한 전략 요충지로 삼고 있다. 송도에는 겐트대와 인하대 연세대 인천대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머크, 싸토리우스 등 국내외 대학과 바이오 기업이 함께 있어 유기적인 협조가 가능하다.

3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에스씨엠생명과학(SCM생명과학)은 최근 경영 환경 개선과 업무 효율성 증대를 위해 송도로 본점 소재지를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줄기세포치료제를 이용해 급성췌장염을 비롯해 아토피피부염,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등 치료제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신약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다.

글로벌 5위 유전체 분석 기업인 마크로젠도 9월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다. 마크로젠 그룹의 의료기관인 진헬스와 마크로젠 연구소는 소비자 직접 의뢰(DTC·Direct-To-Customer) 유전체 분석을 통한 맞춤형 건강 증진 서비스 실증 특례 사업을 진행한다. 마크로젠은 2019년 2월 산업통상자원부의 DTC 유전자 검사서비스 제1호 규제 샌드박스(규제유예제도) 사업자로 선정돼 송도에 사는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2년간 DTC 유전체 분석을 통한 맞춤형 건강 증진 서비스를 진행한다.

국책 과제인 ‘바이오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바이오산업생산고도화사업’에 선정된 코스닥 상장사 ‘아미코젠’은 5월 21일 송도국제도시 인천테크노파크 확대산업기술단지(11공구)에 입주하기 위한 용지를 매입했다.

이 밖에 인천경제청은 국내 상장사 한 곳을 비롯해 글로벌 바이오 외국기업과 송도 입주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올해만 크고 작은 국내외 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10곳이 송도에 둥지를 틀 것으로 보고 있다.

더 많은 바이오 기업 유치를 위해 인천경제청은 현장으로 달려가 기업애로 사항을 듣는 등 동반성장을 위한 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마크로젠의 진헬스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해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데 이어 19일에는 프랑스 기업인 생고뱅 코리아를 방문했다.

인천경제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산업전략을 새롭게 세우고 있다. 송도 4·5·7공구에 조성된 기존 바이오클러스터를 11공구로 확대해 K바이오 대표 클러스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기반시설공사를 시작한 11공구 200만 m² 터에 바이오 클러스터를 추가로 조성해 2030년까지 바이오·헬스 관련 기업을 700여 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2만여 명의 채용이 이뤄지고 연간 10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바이오 기업에 장비, 실험실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특화시설인 K바이오 혁신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25일부터는 기업지원센터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바이오헬스 등 다양한 기업의 투자 상담과 기업 애로 사항을 접수해 해결책을 지원한다. 운영 미비점을 보완해 10월경 정식으로 문을 연다.

이 청장은 “송도가 K바이오의 대표 클러스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바이오 기업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송도를 미국 샌디에이고에 버금가는 바이오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해 바이오 기업은 물론이고 대학이나 연구소, 혁신 기업의 애로 사항을 적극 해결해 동반성장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송도#바이오기업#연구소#scm생명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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