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출발 이소영, 악천후 뚫고 “2승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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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삼다수 마스터스 첫날, 유해란과 7언더파 공동선두로
165일 만에 공식 출전 박인비 ‘캐디 남편’과 함께 4언더 호조
‘필드 모델’ 유현주와 공동 8위

5개월여 만에 공식 대회에 참가한 ‘골프 여제’ 박인비(32·왼쪽)가 캐디인 남편 남기협 코치와 웃으며 걸어 가고 있다. 제주=뉴스1
5개월여 만에 공식 대회에 참가한 ‘골프 여제’ 박인비(32·왼쪽)가 캐디인 남편 남기협 코치와 웃으며 걸어 가고 있다. 제주=뉴스1
10번홀(파5)에서 이소영(23)이 세 번째 샷을 하자 잔디가 움푹 파였다. 강한 회전을 건 공은 그린에 떨어진 뒤 백스핀을 먹고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10번홀에서 티오프를 한 이소영의 기분 좋은 첫 홀 ‘이글’이었다.

‘강심장’ 이소영이 30일 제주 세인트포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0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몰아 치며 7언더파 65타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지난달 E1 채리티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이소영은 첫날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2승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KLPGA 유망주’ 유해란(20)이 버디만 7개를 낚으며 이소영과 함께 공동 1위에 자리했다.

30일 제주 세인트포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한 이소영이 티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이소영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낚으며 7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지난달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한 이소영은 시즌 2승에 도전한다. KLPGA 제공
30일 제주 세인트포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한 이소영이 티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이소영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낚으며 7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지난달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한 이소영은 시즌 2승에 도전한다. KLPGA 제공
이번 대회는 전·현직 세계 랭킹 1위인 ‘골프여제’ 박인비(32)와 고진영(25) 등 스타들이 총출동해 주목을 받았다. 5개월여 만에 공식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는 이소영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하며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로 공동 8위에 자리했다. 박인비는 올해 2월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호주여자오픈 우승 이후 165일 만에 공식 대회에 참가했다.

이날 박인비는 남편 남기협 코치를 캐디로 동반해 눈길을 끌었다. 박인비와 10년간 호흡을 맞춘 캐디 브래드 비처(호주)가 자가 격리와 비자 문제 등으로 캐디를 볼 수 없게 되자 남 코치가 캐디 역할을 자처했다. 박인비는 “남편과 호흡을 맞춘 첫 대회지만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있을까 싶기 때문에 즐겁게 시간 보내면서 즐기겠다”며 “다음 달 브리티시오픈까지 남편이 캐디를 맡는다”고 말했다.

실력보다 화려한 외모로 더 주목받았던 유현주(26)도 모처럼 상위권에 자리했다. 사람들을 빨아들이는 강렬함을 지녔다고 해 ‘블랙홀’이라는 별명을 가진 유현주는 버디만 4개를 낚아 4언더파 68타로 박인비와 함께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유현주는 올해 8개 대회에 출전해 6번 컷 탈락했고, 5월 열린 KLPGA 챔피언십 51위가 올 시즌 최고 성적이다.

유현주는 “오늘 경기하기 전에 ‘자신 있게 치자’ ‘내 스타일대로 치자’고 생각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유현주는 최근 한 방송사 이벤트 대회에서 동반 라운딩하며 이런저런 조언을 해준 김지현과 김효주 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대회는 낮 12시쯤 천둥과 번개가 쳐 경기가 2시간가량 중단됐다 재개됐고, 오후 7시 30분경 일몰로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를 마치지 못한 선수들은 31일 오전에 나머지 홀에서 경기를 한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klpga#이소영#유해란#박인비#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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