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의 ‘끝나지 않는’ 변신…‘다만 악…’ 반전 카드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7월 30일 06시 57분


영화 ‘다만 악…’서 드래그 퀸 변신
투톱에 뒤지지 않는 반전카드 역할

배우 박정민. 사진제공|샘컴퍼니
배우 박정민. 사진제공|샘컴퍼니
[이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배우 박정민의 변신은 끝나지 않는다.

서번트증후군 피아니스트(‘그것만이 내 세상’)부터 래퍼(‘변산’), 타짜(‘타짜:원 아이드 잭’)까지 주연영화마다 어려운 과제를 받아, 이를 거뜬히 표현하는 박정민의 남다른 행보가 8월5일 개봉하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도 이어진다. ‘투톱’ 황정민, 이정재 못지않은 힘을 과시해 ‘반전 카드’ 역할까지 해냈다.

박정민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성정체성을 찾으려 태국 방콕에 정착한 주인공 유이를 연기한다. 수술비를 마련하려고 드래그 퀸(여장 남자)으로 무대에 오르는 인물이다. 최근 한국영화에 성소수자의 한 표현으로 드래그 퀸 캐릭터가 종종 나오지만, 상업영화 주연으로 전면에 나서기는 이례적이다.

등장하는 장면에서 미니스커트와 ‘배꼽티’ 의상을 입는 박정민이지만 외형은 그리 중요치 않다. 극중 유일하게 연민과 인간미를 가진 인물을 연기하면서 영화 후반부를 든든히 받친다. 다만 제작진은 역할의 중요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개봉 때까지 관련 모습은 베일에 가려두기로 했다.

박정민은 “특징이 분명한 캐릭터이기에 눈에 띌 것”이라면서도 “겉모습이나 말투, 행동을 연구하면서도 과하거나 특이하지 않게 표현하려 했고, 인물이 지닌 가족을 향한 죄의식 같은 마음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홍원찬 감독은 “박정민은 캐릭터 연구를 워낙 많이 하고, 다양한 역할에 하려는 욕심도 있다”며 “표현하기 조심스러운 역할이라 준비를 많이 했지만 박정민이라면 호기심을 가질 거라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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