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3개 동시에… 전시회 갈증 푼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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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트선재센터, 9월 13일까지
佛출신 앙로 ‘토요일, 화요일’전… 신화-정신분석 등 토대 작품 내놔
이미래-돈선필 작가 작품도

카미유 앙로의 작품 ‘화요일’(2017년·왼쪽 사진)과 이미래 작가의 ‘캐리어즈’(2020년) 설치 전경. ⓒ김연제·아트선재센터제공
카미유 앙로의 작품 ‘화요일’(2017년·왼쪽 사진)과 이미래 작가의 ‘캐리어즈’(2020년) 설치 전경. ⓒ김연제·아트선재센터제공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미술관들이 다시 문을 열고 있다.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도 23일 자체 기획한 개인전 3개를 동시에 시작했다. 올해 부산비엔날레에도 참여하는 프랑스 출신 작가 카미유 앙로와 한국 작가 이미래, 돈선필이 그 주인공이다.

2층에서 선보이는 앙로의 ‘토요일, 화요일’전은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이다. 중심이 되는 두 작품(토요일, 화요일)은 작가의 2017년 프랑스 파리 팔레드도쿄 개인전 ‘Days are Dogs’에서 선보였다. 당시 일주일을 문화인류학, 신화, 정신분석 등 이론을 토대로 분석해 요일별 작품을 제작했다. 그중 두 작품을 국내에 선보이는 것이다.

앙로는 영상을 통해 “‘토요일’은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등 각종 뉴스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했다”며 “일련의 뉴스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종교 집단 등을 통해 탐구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화요일’은 주짓수 선수의 훈련 장면을 담은 영상과 조각, 매트 설치로 구성된다. 그는 “주짓수에서 항복하는 자세가 곧 상대를 제압하는 시도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됐다”고 했다. 이 설치 작품 옆으로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하는 드로잉 연작이 나열돼 있다. 2019년 출산한 후 엄마와 아이 사이의 정서를 탐구하며 느꼈던 감정을 표현한 작품이다.

3층 이미래의 ‘캐리어즈’는 2018 광주비엔날레와 지난해 아트선재센터의 ‘나는너를중세의미래한다1’에 선보였던 작품과 유사한 형태다. 다양한 종류의 호스를 촉수처럼 늘어뜨리고 펌프를 이용해 끈적한 액체가 흘러나오며 움직인다. 액체가 뿜어져 나올 때마다 소리가 흘러나와 마치 살아있는 동물처럼 보인다. 이 조각의 옆에는 작가의 어머니가 자는 모습을 담은 영상 ‘잠자는 엄마’가 나란히 전시됐다.

돈선필 작가의 ‘포트레이트 피스트’는 1층 프로젝트 스페이스에 마련됐다. 돈선필은 사회 현상이나 여러 사건을 ‘피규어’의 관점으로 정의한다. 이번 전시에도 두상 조각 위에 얼굴 대신 각종 피규어를 얹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부터 샌드위치 모형까지 기호로 규정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는다. 24개의 두상은 모두 같은 모양인데,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인터넷 밈(meme)에서 차용했다고 한다. 31일에는 이미래 작가의 아티스트 토크가 사전 예약제로 진행된다. 9월 13일까지. 2000∼5000원.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아트선재센터#개인전#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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