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자이언트판다, 한국서 처음 새끼 출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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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기 1년에 1∼3일… 번식 어려워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암컷 자이언트판다 아이바오가 20일 오후 자신이 낳은 아기 판다를 보고 있다.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암컷 자이언트판다 아이바오가 20일 오후 자신이 낳은 아기 판다를 보고 있다.
세계에서 20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 위기종 자이언트판다가 국내에서 처음 태어났다. 삼성물산은 22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살고 있는 국내 유일의 판다 한 쌍인 암컷 아이바오(7세)와 수컷 러바오(9세) 사이에서 20일 오후 9시 49분 아기 판다(암컷)가 진통 시작 1시간 30분 만에 길이 16.5cm, 몸무게 197g으로 태어났다고 밝혔다.

아이바오, 러바오 판다 커플이 2016년 3월 한국에 들어와 에버랜드에서 지내게 된 지 1601일 만이다. 입국 당시 각각 만 3, 4세였던 부모 판다는 에버랜드에서 건강하게 120kg대의 성체로 자라며 지난해부터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단 한 번으로 3, 4월경 1∼3일에 불과하다. 또 새끼는 성체 체중의 800분의 1∼900분의 1 수준의 미숙아 상태로 태어난다. 이 때문에 번식에 어려움이 크다. 강철원 사육사는 “서로의 체취에 익숙해지도록 주기적으로 방을 바꾸고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호르몬 변화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 최적의 합방일을 선택해 올 3월 자연 교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새로 태어난 판다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의 ‘국적’을 물려받아 중국 소유다. 부모 판다는 중국 정부가 빌려주는 형태로 한국에 와 있었다. 새끼 판다는 한국이 50만 달러의 기금을 내고 성체가 될 때까지 사육한 뒤 4∼5년 후 중국으로 돌려보낸다. 관람객 공개는 생후 5∼6개월 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자이언트 판다#국내 첫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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