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잡은 김세영 ‘85m 샷이글’… 하루 10타 벌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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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타오픈 2R 코스레코드 타이
버디 8개 추가하며 12언더 3위로
같은 조 최혜진-배선우도 상위권
한진선 14언더, 이틀째 선두 지켜

김세영이 5일 제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에서 열린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2라운드 11번홀(파4)에서 샷 이글을 성공시킨 뒤 공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이날 10언더파 62타를 몰아친 김세영은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3위에 올랐다. 선두 한진선과는 2타 차다. 2위는 오지현. KLPGA 제공
김세영이 5일 제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에서 열린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2라운드 11번홀(파4)에서 샷 이글을 성공시킨 뒤 공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이날 10언더파 62타를 몰아친 김세영은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3위에 올랐다. 선두 한진선과는 2타 차다. 2위는 오지현. KLPGA 제공
8번홀(파3·143m)에서 최혜진(21)의 티샷이 핀에서 1.3m 거리에 떨어졌다. 공이 홀에서 30cm 정도 옆으로 지나가 아쉽게 홀인원을 놓친 굿 샷이었다. 이를 지켜본 같은 조 김세영(27)은 곧바로 티샷을 핀에서 2.4m 거리에 붙여 맞불을 놓았다. 서로 압박을 가하는 팽팽한 긴장감은 그린 위에서도 이어졌지만 누구도 흔들리지 않았다. 김세영이 먼저 버디를 낚자 최혜진도 버디로 응수했다. 또 다른 동반자 배선우(26)는 핀까지 10.3m가 남은 까다로운 상황에서 2퍼트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10승을 기록 중인 세계 6위 김세영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대세 최혜진, 그리고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진출해 시즌 2승을 거둔 배선우. 한미일 여자골프투어의 대표적 선수인 이들은 5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뜨거운 자존심 경쟁을 벌였다. 코스를 뒤덮은 자욱한 안개로 1시간 20분가량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셋 모두 ‘노 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LPGA투어가 중단된 가운데 올해 국내 대회에 두 번째 참가한 김세영은 이날 10언더파 62타로 코스레코드 타이를 이루며 3위(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에 올랐다. 이틀 연속 선두를 지킨 한진선(14언더파 130타)과는 2타 차.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11번홀(파4)에서 85m를 남기고 56도 웨지로 샷 이글을 낚은 뒤 버디 8개를 추가했다. 김세영은 “위험을 감수하고 공격적 플레이를 한 덕분에 ‘몰아치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6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전담 캐디인 미국 출신 폴 푸스코가 한국 입국 후 자가 격리를 마치고 이번 대회부터 함께하고 있는 것도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있다. 김세영은 “폴에게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 친다’고 말했더니 ‘기죽지 말라’고 격려해줘 큰 힘이 됐다. 캐디 덕분에 5타는 더 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치열한 경쟁을 펼친 최혜진은 경기 후 김세영에게 “오늘은 언니가 짱이다”라는 말을 건넸다고 한다.

최혜진은 버디만 9개를 쓸어 담아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했다. 그는 순위를 무려 69계단이나 끌어올려 공동 4위가 됐다. 전반에 이글 1개와 버디 1개를 묶어 3언더파를 기록했던 배선우는 후반에 다소 샷이 흔들렸지만 침착한 위기 관리 능력으로 타수를 잃지 않아 공동 8위(9언더파 135타)로 라운드를 마쳤다.

코로나19를 뚫고 열린 국내 3개 대회에 ‘개근’ 중인 김효주(25)도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최혜진과 동 타를 기록해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6개월 이상 공식 경기를 치르지 못해 경기 감각 회복에 애를 먹고 있는 세계 1위 고진영(25)은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55위(3언더파 141타)에 머물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김세영#최혜진#배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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