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미확인' 전 목사 지지자 3명 고소
지난달 전 목사 기자회견서 기자 폭행
2명은 밀쳐 넘어뜨리고, 1명은 뺨 때려
경찰, 현장 영상 및 CCTV 등 분석 중
지난달 전광훈 목사가 ‘문재인 하야’를 주장한 기자회견장에서 질문하는 기자를 전 목사 지지자들이 폭행한 사건과 관련, 해당 시민단체 측이 폭행을 가한 이들을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와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 등에 따르면 평화나무 권지연 뉴스진실성 검증센터장은 지난달 24일 전 목사 지지자 3명에 대해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권 센터장은 평화나무에서 가짜뉴스를 검증하는 기자로, 지난달 11일 전 목사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당시 전 목사 지지자 3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권 센터장은 당시 현장에서 전 목사에게 “2016년 설교에선 박근혜 대통령을 악령과 가까이하는 여자라고 했는데, 이후 설교에서는 멀쩡한 박근혜를 끌어내렸다고 했다. 이렇게 말 바꾸기를 하는 이유는 태극기 세력을 결집해서 원내 진입을 하려는 거 아니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후 권 센터장은 주변에 있던 전 목사의 지지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지지자들 중 2명은 권 센터장을 밀쳐 넘어뜨렸고, 1명은 쓰러져 있는 권 센터장에게 다가가 “XX년”이라고 말하며 뺨을 때렸다.
이같은 모습은 주변 기자들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하지만 현장 상황과 영상 화질 탓에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려워 권 센터장 측은 이들의 얼굴을 캡처해 사진으로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당시 영상과 프레스센터 출입 CCTV 분석, 현장 수사 등을 통해 용의자 특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소가 접수된 지 20일 가까이 된 시점이지만 아직 경찰은 용의자 신원을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인적사항이 특정돼야 본격적인 수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자리는 관련자들 인맥이 있어서 나오는 자리일 테니 참고인들을 불러서 피해자가 지목한 사람들이 누군지를 찍어서, 그리고 동영상에 대해서 분석을 해서 혐의점이 나오면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 목사는 공식 석상 등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막말을 지속적으로 내뱉으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폭행 사건이 있었던 당시 기자회견에서도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은) 북한 가서 대통령을 해라”, “박근혜 대통령을 청와대에 모셔놓고 너(문 대통령)는 그 자리(감방)로 들어가”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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