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말 명장 정지장군 갑옷 원형대로 복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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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말기 명장 정지(鄭地·1347∼1391) 장군이 입었던 갑옷이 원형대로 복원된다. 국내 유일의 고려시대 갑옷이다.

전남 나주 태생인 정지 장군은 1374년(공민왕 23년) 수군 창설을 계획한 헌책(獻策)을 올려 전라도 안무사 겸 왜인추포만호가 되었다. 순천도병마사와 순문사 등을 맡다 순천과 낙안 등지에 침입한 왜구를 무찔러 경렬공이라는 시호를 받았다.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은 현재 전시하고 있는 정지 장군의 갑옷(보물 제336호·사진)을 고려시대 원형대로 복원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하동 정씨 문중이 보관하다가 1986년 이 박물관에 기탁한 갑옷은 엉덩이를 덮으며 반소매에 앞이 겹쳐지도록 여며 입는 형태로 전체 길이는 약 70cm, 소매 길이 30cm다. 세로 7.5∼8cm, 가로 5∼8.5cm인 사다리꼴 철판 가장자리에 구멍을 뚫고 지름 1cm의 쇠고리로 연결한 경번갑(鏡幡甲)이다. 목둘레와 앞면 아랫부분이 손상됐으나 보존 상태는 양호하다.

복원은 자료 수집, 유물 사진 촬영 및 실측, 제작도면 작성, 복원품 제작 순서로 진행된다. 문헌 조사 및 전문가 고증, 동시대 일본 몽골 갑옷 조사 등을 거쳐 3차원(3D)스캐닝, X선 촬영 등 실물을 분석해 실측도를 제작하고 제작도면을 작성한다.

이를 토대로 당시 제작 기법으로 복원품을 만든다. 검증 가능한 범위에서 실물과 크기, 모양, 질감 등을 동일하게 표현하고 색상과 옷감도 원재료와 같은 재료를 사용한다. 12월까지 만들어 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정지 장군의 갑옷은 문화재적 가치가 높아 복식문화사 및 군사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고려 말기#정지 장군#고려시대 갑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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