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5일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호남권은 ‘매우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나쁨’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 밖의 권역에서도 ‘매우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
예보센터는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낮 동안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전 권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약국, 마트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미세먼지 마스크는 ‘KF80’ ‘KF94’ ‘KF99’ 등이다. KF80은 0.04~1.0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크기의 입자를 80% 이상 차단한다는 뜻이다.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 효과는 크지만 그만큼 숨을 쉬기 어려울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스크가 먼지를 걸러주는 정도인 ‘분집포집효율’, 마스크 틈새로 공기가 새는 비율인 ‘누설률’ 등을 시험한 결과에 따라 숫자를 붙인다. 방한용이나 수술용 마스크는 이런 시험을 거치지 않아 미세먼지 차단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올바르게 미세먼지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세먼지 마스크는 대부분 접이형이다. 코핀(고정심)이 들어 있는 부분이 위로 가도록 한 뒤 턱부터 밀착해 코와 입이 완전히 가려지도록 착용해야 한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지난해 4월 식약처가 지정한 공식 시험검사 기관에서 미세먼지 마스크 효과를 테스트했다. 30대 남성(KF80·대형 사이즈)이 코핀을 눌러 코와 마스크 사이에 빈 공간이 없도록 하고 얼굴에 마스크를 완전히 밀착시킨 뒤 인공 미세먼지실을 30분간 돌아다닌 결과, 해당 마스크의 누설률은 0.5%에 불과했다.
하지만 코핀을 누르지 않은 채 포장지에서 꺼낸 그대로 대형 마스크를 착용한 뒤 테스트했을 경우, 누설률이 9.8%로 치솟았다.
미세먼지 마스크를 세탁하면 성능이 떨어진다는 점도 확인됐다. 동일한 KF94 마스크 2개 중 하나는 새 제품 그대로, 다른 하나는 전날 세탁한 뒤 말려서 테스트한 결과, 마스크의 필터가 미세먼지를 걸러내지 못하는 비율은 각각 5.8%, 36.2%로 나타났다. 마스크를 세탁해 사용하면 필터 성능이 6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실내에서도 안심할 순 없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보니 m³당 151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으로 나타났다.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측정한 초미세먼지 농도는 239μg까지 치솟았다. 실내 역시 ‘매우 나쁨’(76μg 이상) 수준이었던 것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