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7월 광주 수영세계선수권선 ‘여자수구 단일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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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 최근 IOC 협의 때 제안
2005년 이후 국내 명맥 끊겼지만 북한 도움 받으면 부활할 수도

광주에서도 남북단일팀의 감동을 만끽할 수 있을까.

7월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수구 남북단일팀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20일 “최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남북체육장관 회의에서 세계수영선수권과 관련해 북한에 여자 수구 단일팀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11일 수영선수권 개막 150일을 앞두고 서울역에서 열린 마스코트 조형물 제막식에서 이낙연 총리가 일부 종목의 남북단일팀 구성을 공식 제안한 데 따른 조치다. 남한으로선 북한의 도움을 받아 여자 수구의 명맥을 이을 수 있어 화합과 저변 확대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수영연맹은 선수 구성 작업에 돌입했다. 국내에 수구가 도입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남자팀 외에 여자팀은 2005년 무렵부터 사라졌다. 수구가 ‘물에서 하는 핸드볼’로 인식되는 만큼 경영 선수 외에도 핸드볼 등 타 종목 선수 중 수영이 가능한 선수까지 대상을 넓혀 선수를 발굴할 계획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당시 단일팀 최초 금메달을 획득한 용선은 카약 선수들이 종목을 바꿔 출전했다.

과거 남한 선수들의 기량이 앞섰던 아이스하키, 핸드볼 등과 달리 여자 수구에서는 북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는 현재 여자 수구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북한 선수들이 함께 훈련하고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른다면 남한에서도 끊어진 여자 수구 계보를 다시 이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북한의 공식 답변이 오지 않았지만 수영연맹 등 체육단체는 여자 수구 단일팀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해 2차례 북한 개성에서 남북체육분과회담을 가진 남북은 2020 도쿄 올림픽 공동 출전, 2032 올림픽 공동 개최뿐 아니라 아이스하키, 탁구 외에 저변을 넓혀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의 결실로 올해 1월 독일, 덴마크에서 열린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에 남북단일팀이 참가하기도 했다. 조영택 광주세계수영선수권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국제수영연맹(FINA)도 북한이 참가할 경우 비용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이 단일팀 제안을 건넨 만큼 북한이 참가할 것으로 믿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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