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동아]“라미네이트, 무리한 치아 삭제 막으려면 교정 필요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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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허재식 에스플란트치과 원장

허재식 에스플란트치과 원장은 미용을 목적으로 한 라미네이트는 무리한 치아 삭제를 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에스플란트치과 제공
허재식 에스플란트치과 원장은 미용을 목적으로 한 라미네이트는 무리한 치아 삭제를 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에스플란트치과 제공


―치아 라미네이트란 무엇인가.


라미네이트는 치아를 화장하는 것과 같다. 치아 표면을 얇게 깎고 그 위에 치아 색과 비슷한 세라믹을 붙인다. 색이 변했거나 치아가 약간 비뚤비뚤한 걸 교정한다. 일주일 안에 고른 치아를 가질 수 있어서 연예인들이 많이 했다.

일반적으로 앞니를 깎고 시술하기 때문에 심미보철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면 앞니가 누런 사람은 표면을 깎고 세라믹을 붙이면 하얀 치아가 된다. 세라믹은 색이 변질되지는 않지만 떨어질 수 있고 떨어지면 다시 붙여야 한다.

예전에는 가운데 치아를 뽑고 양 옆 치아를 이용해 브리지(다리)처럼 인공 치아를 씌우는 걸 라미네이트라고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 경우 생니를 뽑거나 치아 삭제를 많이 하게 된다. 치아를 뽑으면 라미네이트가 아니다. 그게 교정이라는 말로도 혼용됐다.

―라미네이트를 하는 경우는….


치료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치열이 많이 틀어져 있거나 입이 튀어나왔을 때 라미네이트를 해서는 개선의 여지가 별로 없다. 돌출된 입을 가진 사람은 치아를 뒤로 이동시켜야 한다. 교정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라미네이트는 치아 색이 심하게 변한 경우에 사용한다. 예전에 치료를 했는데 잇몸 가까운 곳에 메탈라인 등 까만 라인이 생겼을 때도 가능하다. 모두 치아가 가지런하다는 전제하에 할 수 있다. 라미네이트의 기본은 ‘치아 최소 삭제’다. 치아가 아주 약간 틀어져 있는(0.5∼1mm) 경우에는 바로 라미네이트를 하는 것이 가능하나 틀어짐이 그 이상 되면 치아 교정이 선행돼야 한다. 교정은 재교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보존이나 보철은 치아 삭제를 하기 때문에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보존과 보철 치료에는 정확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치아교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해도 외모 개선을 위해 라미네이트를 하려는 성인이라면 교정 장치를 오랜 기간 부착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을 것 같다.


교정은 단순히 비뚤어진 치아를 가지런히 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골격의 부조화도 바로잡아 준다.

성인의 경우 일상생활의 지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잘 맞는 치아 교정법을 선택하면 된다. 교정기는 철길이라고 알려진 메탈 외에도 교정 치아 색과 비슷한 브라켓을 사용하는 세라믹교정, 자가결찰방식의 클리피시교정, 치아 안쪽으로 장치를 부착하는 설측교정, 투명 소재로 눈에 거의 보이지 않는 투명교정 등 선택 방법이 다양해졌다.

특히 최근에는 외모를 유지하고 불편함을 덜기 위해 인비절라인과 같은 투명교정이 인기를 얻고 있다. 투명교정은 얇고 투명한 재료가 치아 전체를 감싸고 일정한 힘을 가해 치아 이동을 일으키는 방식이다. 투명해서 눈에 거의 띄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환자 스스로 장치를 꼈다 뺐다 할 수 있어서 중요한 순간에 빼놓거나 치아를 닦거나 구강 위생을 관리하기에도 용이하다.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이나 중요한 순간을 앞둔 취업 준비생, 예비 신부들에게도 권하는 방식이다.

―교정기를 환자가 뺐다 꼈다 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질 것 같다.


교정 효과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다만 치료 기간이 연장될 수는 있다. 의사는 치료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방법을 동원해 환자들에게 동기 부여를 한다. 투명교정은 대부분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이들은 충분히 동기부여가 돼 있어 치료 기간도 다른 교정법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투명교정 장치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


국내에도 다양한 투명교정 장치가 있다. 투명한 소재를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소재와 교정 프로세스는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효과와 안전성, 기술력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최초로 개발돼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인비절라인은 투명 교정 장치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다. 인비절라인은 소재 자체에도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데 등고선과 유사한 원리로 치아의 세밀한 부분까지 정확하게 제어하는 ‘스마트 트랙(Smart Track)’ 소재를 사용해 개개인의 치아 형태에 딱 맞는 착용감을 가지고 있다. 또 치료의 모든 단계에서 치아 이동의 최적의 경로와 교정 후 모양을 결정하고 그에 도달하기 위한 적정한 힘을 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술도 갖고 있다. 치아가 어떻게 얼마에 걸쳐 이동되는지 미리 보여주는 3D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같이 제공되는 것도 인비절라인의 특징이다.

치료 전 상담을 통해 의사와 환자가 충분한 의견 교환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진촬영, 영상촬영, 디지털 스캔 또는 치아의 본을 뜨는 작업을 거쳐 철저한 사전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렇게 수립된 계획을 바탕으로 의사가 처방을 내리면 이를 첨단 인체 공학 기술을 활용해 해당 환자만을 위한 맞춤형 교정 장치로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의사와의 소통을 통해 추가적인 수정이 가능하다. 완성된 교정 장치는 총 2주마다 한 번씩 새 장치로 교체해 착용하고 환자는 6∼8주에 한 번 정도 내원해 치료 진행 상황을 체크한 뒤 다음 단계의 교정 장치를 착용한다.

―교정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치아 교정을 위해서는 교정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를 찾아가라고 권하고 싶다. 교정은 치과 영역에서 독립적인 분야다. 교정전문의를 찾거나 경험이 많은 의사를 찾아 상담 받는 것이 좋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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