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무력 종착점”… 화성-14형 정상각도 도발할듯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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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도발]

북한이 15일 화성-12형 발사를 성공시키며 ‘핵무장 전력화’에 한걸음 더 다가서면서 대대적인 홍보와 여론 몰이에 나서고 있다. 북한은 16일자 노동신문(사진) 6면 중 3개면에 걸쳐 화성-12형 발사 장면 19장을 포함한 사진 32장을 공개했다.

이날 신문에는 발사 장면을 참관하던 김정은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과 김락겸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관 등과 박수치며 기뻐하는 모습도 실렸다. 발사 장면을 담은 2분 11초 분량의 영상도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됐다. 이전에는 북한의 위협이 수사(修辭)에 그쳤다면,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화성-12형이 바로 발사되는 장면 등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기술 개발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우리의 최종 목표는 미국과 실제적인 힘의 균형을 이루어 미국 집권자들의 입에서 함부로 우리 국가에 대한 군사적 선택이요 뭐요 하는 잡소리가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어 “무제한한 제재 봉쇄 속에서도 국가핵무력 완성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똑똑히 보여줘야 한다. 이제는 그 종착점에 거의 다다른 만큼 전 국가적인 모든 힘을 다하여 끝장을 봐야 한다”고 강조한 뒤 “미국이 감당하지 못할 핵 반격을 가할 수 있는 군사적 공격능력을 계속 질적으로 다지며 곧바로 질주해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화성-12형의 본격 양산을 통해 내년까지 최소 수십 기를 배치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의 고각이 아닌 ‘정상각도’ 도발도 감행할 것이란 관측이 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이명박, 박근혜 보수정권의 대결 일변도 정책과 다를 바 없다”는 비난도 나왔다. 민족화해협의회 대변인 담화는 “‘대화와 압박의 병행’이니 뭐니 하는 그 기조만 보아도 극히 모순적이고 전혀 실현 불가능한 황당한 궤변”이라며 “서로 타협할 수 없는 우리와 미국, 주변국들의 요구를 안고 남북관계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것은 어리석기 그지없는 망상”이라고 비난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추가 배치에 대해서도 “괴뢰당국의 무모한 대결망동은 북남관계를 더욱더 험악한 지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진보세력을 비롯한 남조선 각계각층은 ‘촛불민심을 망각한 경솔한 처사’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전철을 그대로 답습하는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제재와 압박은 해법이 아니다’고 괴뢰당국에 강력히 들이대고 있다”며 남남갈등을 부추겼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시진핑#북한#핵#미사일#기술#중국#대북정책#김정은#화성-14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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