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스포츠분야의 융·복합…을지대 스포츠아웃도어학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5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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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아웃도어학과생들이 글로벌 인턴십 융합체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캐나다 밴쿠버와 휘슬러 일대의 사이프러스 마운틴에서 스키훈련을 했다.
스포츠아웃도어학과생들이 글로벌 인턴십 융합체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캐나다 밴쿠버와 휘슬러 일대의 사이프러스 마운틴에서 스키훈련을 했다.
‘스포츠아웃도어학’은 어떤 학문일까. 이름만 보면 여러 학문이 화학적으로 결합해 탄생한 융합학인 듯하다. 체육학의 성격도 보이고, 여가나 레저, 관광을 다루는 관광학의 분위기도 느껴진다. 아웃도어라는 이름에서는 신발이나 의류를 다루는 제조업이 연상되기도 한다.
을지대 스포츠아웃도어학과는 2013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스포츠분야의 융·복합 학과다. 세상의 변화를 받아들여 스포츠와 여가 등 여러 분야를 교직해 만들었다. 그런 만큼 스포츠아웃도어학의 미래는 매우 밝다.

문황운 교수(학과장)는 “2014년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규모는 8조 원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였다. 2006년 1조 원을 돌파한 이후 무려 8배나 성장했다. 침체된 세계경제 흐름과는 무관하게 한국을 비롯해 선진국에서 산악과 해양 스포츠 활동인구와 용품 및 의류 관련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아웃도어 시장이 이 시대의 블루칩임을 증명하고 있다”며 학과의 미래를 자신했다.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아웃도어 붐은 이론과 실전 능력을 겸비한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고, 학과는 이런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설립됐다는 것이다.
스포츠아웃도어학과의 인재 양성 교육은 크게 두 분야로 나뉜다. 하나는 지도자 양성과정이다. 자연에 기반을 둔 아웃도어 스포츠의 실기와 이론을 배워 아웃도어 활동을 지도·관리하는 전문가를 양성한다. 아웃도어 지도자들은 ‘오지트레킹 전문가’ ‘트레일러닝 전문가’ ‘클라이밍 전문가’ ‘수상스포츠 가이드’ 등의 자격증을 갖고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직업으로 삼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경영자 양성과정이다. 아웃도어 산업체의 경영과 마케팅. 아웃도어 시설관리 등 미래 아웃도어 산업을 이끌어갈 경영자를 기르는 것이다. 이 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은 경영학사를 받고 아웃도어 체험 교육기관, 스포츠 및 건강관련 기관, 아웃도어 용품 및 서비스 업체, 관광레저업체, 대학원과 연구소 등 전문 연구 분야로 진출한다.

서원재 교수는 이 학과 학생들은 지도자의 길을 가든, 경영자의 길을 가든 현장에서 충분한 실전 경험을 쌓게 된다고 말한다. 1학년은 일반등산과 캠핑, 수영과 수상레저를 전공필수로 이수하고, 2학년은 스포츠클라이밍과 암벽등반 등 아웃도어스포츠를 현장 중심 교육과정으로 배우게 된다. 학생들에게 체험을 시키는 까닭은 산을 오르고 노를 저어봐야 아웃도어 업체에 취직했을 때 고객에 대한 이해와 업무 성과가 높기 때문. 산악 등반 경험이 없는 등산용품 기업 종사자가 어떻게 등산화 개발과 영업 업무 등에 도움을 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평창조직위와 맺은 ‘경기운영 인력 협력 MOU’를 통해 학생들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경기운영요원(NTO)으로 활약하는 중책도 맡는다.

학과에 대한 학교 측의 지원도 남다르다. 학과 개설 2년 만에 교내에 국제규격의 인공암벽을 세웠고 40명 기준의 암벽등반 장비도 갖췄다. 을지대 성남캠퍼스에 마련된 인공암벽장은 높이 17m, 길이 15m로 국제대회도 열 수 있다. 또한 글로벌 인턴십 융합체험으로 캐나다 밴쿠버와 휘슬러 스키훈련도 지원하였다.

배려를 많이 하는 만큼 학생들에 대한 기대수준도 높다. 학생들은 전공 관련 자격증 2개와 안전 관련 자격증 1개 등 3개 이상의 자격증을 따야 졸업할 수 있다. 현장 경험과 실무 능력 없이는 훌륭한 인재라고 할 수 없다는 학과의 철학에서 나온 졸업 요건이다.

학생들도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갖고 입학하는 경우가 많다. 아웃도어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심현우 씨(2학년)는 고등학교 때부터 (사)한국산악회에서 주최한 청소년 백두대간 생태탐방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해왔다. 산악 관련 활동을 할 수 있는 학과를 찾다가 이 학과가 자연과 연계된 배움과 활동 지도자의 꿈을 이루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해 지원했다고 말했다. 양지원 씨(3학년)는 이 학과에 진학한 뒤 아이더의 후원을 받은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선수이다. 전국 체육대회와 각종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양 씨는 전문적인 교육과정으로 직업까지 연계해주는 학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학과의 실용적 특성이 알려지면서 입학경쟁률도 높다. 2017학년도 입학경쟁률은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이 10.8 대 1로 가장 높았고, 전형 전체 평균은 6 대 1을 웃돌았다. 2018학년도에는 정원외 2명 포함해 총 37명의 인재를 선발한다. 수시 25명(교과적성 우수 10명, 리더십 전형 4명, 창의적 인재 4명, 교과성적 우수 7명), 정시 10명을 뽑는다.


손진호 전문기자 songba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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