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실홍실 우리화투의 한기택 대표(80)가 바로 그 주인공. 전북 이리여자고등학교 교장으로 교직생활을 마감한 한 대표는 10여 년간의 노력 끝에 영리목적이 아닌 순수한 봉사 의미에서 대한민국의 특색을 살린 ‘청실홍실 우리화투’를 만들어 지난 3·1절을 기해 공개했다.
역사가와 동·서양화가, 국문학자와 고고학자 등 1000여 명의 조언을 받아 완성된 청실홍실 우리화투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 자연환경, 세시풍속 등을 주제로 왜색 짙은 일본 문화를 철저하게 배척해 만들어졌다. 예를 들면 일본의 욱일기와 봉건영주를 상징하는 ‘광(光)’ 대신 ‘복(福)’자를 사용하고 설날 세배하는 어린이와 거북선, 한가위, 농악 등을 상징하는 대표 캐릭터를 그려 넣어 ‘우리 화투’라는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또 왜색화투의 놀이 용어인 청단, 홍단, 구사를 청실, 홍실, 황실이라고 바꾼 것도 돋보이는 센스.
교육부 교육정책심의위원회 위원과 도덕성회복국민운동본부 부총재를 지낸 한 대표는 현재 코리아교육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