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샐라” 佛용역팀 입국 다음날 발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2일 03시 00분


[신공항 대신 ‘김해공항 확장’]번역도 국토부 직원이 직접 맡아
부재중 전화 200여통씩 쌓이기도

영남권 신공항 연구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직원들이 입국해 결과 발표까지 체류한 32시간은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다. 국토교통부가 이들에게서 작은 정보라도 새지 않도록 동행하며 입단속을 했기 때문이다. 발표 직전 ‘특정 지역이 우세하다’는 가짜 평가표까지 나돌며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국토부 직원들은 20일 인천 중구 공항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전 7시 15분 비행기로 도착한 ADPi 직원들을 맞이했다. 이들의 입국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회의도 서울 마포구 홍익대의 한 회의실에서 비밀리에 진행됐다. 이곳에 최정호 국토부 2차관, 서훈택 항공정책실장, 손명수 공항항행정책관 등 국토부의 ‘항공 라인’이 모여 ADPi 관계자들과 20일부터 휴대전화를 끄고 용역 결과를 공부한 것이다. 이들의 휴대전화에 각각 200여 통의 부재중 전화 기록이 쌓였을 정도다. 영문 자료 번역도 보안을 위해 국토부 직원들이 직접 맡았다.

결과 발표는 정보 유출 등을 우려해 용역 결과 제출 마감일인 24일보다 앞당겨 속전속결로 진행했다. 21일 오전 9시 50분경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출입기자들에게 “오늘 오후 3시에 용역 결과를 발표한다”며 “그간 전화 못 받아 죄송하다”는 문자를 보냈다.

ADPi는 지난 1년간 비밀리에 방한해 현장을 둘러봤다. 이 과정에서 “이상한 외국인이 우리 집 앞을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당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세종=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신공항#김해공항#프랑스#용역#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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