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는 누구?… ‘저지’가 말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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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 드 코리아 6구간 아산∼충주
종합1위 ‘옐로’… 산악 ‘빨간 물방울’… 113년 역사 투르 드 프랑스서 유래
볼레 종합1위-공효석 3위 이변 속출

4색 옷에 담긴 뜻은? ‘투르 드 코리아 2016’에서 마스코트로 활약하고 있는 유명 치어리더들이 네종류의 저지(경기용 셔츠)를 입고 있다. 왼쪽부터 레드 폴카 닷(김다정 씨), 블루(박소진 씨), 옐로(박소현 씨), 화이트(도정은 씨). 아산=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4색 옷에 담긴 뜻은? ‘투르 드 코리아 2016’에서 마스코트로 활약하고 있는 유명 치어리더들이 네종류의 저지(경기용 셔츠)를 입고 있다. 왼쪽부터 레드 폴카 닷(김다정 씨), 블루(박소진 씨), 옐로(박소현 씨), 화이트(도정은 씨). 아산=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도로 사이클은 저지(Jersey·경기용 셔츠)로 말한다.

투르 드 코리아(TDK)처럼 여러 날을 달리는 도로 사이클 대회는 각 구간이 끝날 때마다 저지 시상식을 한다. 개인종합 1위는 옐로, 산악 구간은 레드 폴카 닷(빨간 물방울), 스프린트는 블루, 23세 미만 선수 가운데 기록이 가장 좋은 선수는 화이트 저지다. 각 구간 기록을 합산해 결정한다. 시상대에 올랐던 선수들은 시상식에서 받은 저지를 다음 날 입고 달린다.

저지는 도로 사이클의 대명사인 투르 드 프랑스(TDF)에서 유래됐다. 1903년 출범한 TDF는 1919년 옐로 저지를 만들었다. 빠른 스피드로 무리지어 달리는 선수들 가운데 누가 우승 후보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노랑 옷을 입힌 것이다. TDF는 1930년대부터 ‘인내력의 상징’인 산악 구간 우승자를 따로 선정해 상금을 주기 시작했고 1975년부터는 레드 폴카 닷 저지를 입게 했다. 그 뒤로 블루와 화이트 저지도 생겼다. 저지는 눈에 잘 띄고 선수들의 경쟁을 유발하는 효과도 있어 널리 확산됐다.

10일 아산을 출발해 충주까지 194.6km를 달린 제6구간에서는 유도의 깜짝 한판승 같은 이변이 일어났다.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와 어려운 코스 때문에 개인종합 순위가 완전히 뒤바뀐 것. 구간 1위 잔도스 비지기토프(25·비노4에버·카자흐스탄)와 같은 시간(4시간27분25초)으로 구간 2위를 차지한 그레가 볼레(31·니포-비니 판티니·이탈리아)가 합계 23시간31분42초를 기록하며 개인종합 1위로 나섰다. 전날 5구간에서 2위를 2분 넘게 따돌리며 옐로 저지의 주인공이 됐던 카롤 도마갈스키(27·원프로·영국)는 이날 볼레에게 7분 이상 뒤지며 개인종합 순위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한국의 공효석(30·국민체육진흥공단)은 합계 23시간31분55초를 만들며 단숨에 개인종합 3위로 뛰어올랐다. 볼레와 공효석은 전날 5구간까지 각각 11위, 43위에 불과했다. 최형민(26·금산인삼첼로)은 이틀 연속 레드 폴카 닷 저지를 입었다.

한편 11,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시민 체험 이벤트 ‘휠 페스티벌’이 열린다. 자전거 완성차와 첨단 부품, 용품을 관람하고 이색 자전거를 타 볼 수 있다.

도움말: 김성주 객원해설위원(전 대한자전거연맹 사무국장)

아산·충주=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투르 드 코리아#tdk#도로 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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