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폭풍’ 野의원 3명 17일 첫 동반탈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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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잔류파 “문재인 사퇴를” 협공, 주류 측 “文체제 유지”… 내전 격화

안철수 의원 탈당의 후폭풍은 거셌다. 새정치민주연합 주류 측은 안 의원의 ‘야권 분열’을 문제 삼고 나섰고, 비주류 측은 문재인 대표의 사퇴와 ‘야권 쇄신’을 외치며 치열한 프레임 전쟁을 시작했다. 내전(內戰)의 서막이 열린 것이다.

14일 의원총회에서 주류 측 강기정 의원은 “일단 문 대표를 인정해야 하지 않느냐”며 문 대표 옹호에 나섰다. 안 의원이 탈당한 상황에서 문 대표에게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윤근 의원은 “(문 대표) 본인이 물러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 않으냐. 많은 요구를 했으니 기다려 보자”고 했다. 하지만 비주류 의원이 중심이 된 ‘구당모임’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모임 간사인 노웅래 의원은 “비대위를 구성해 통합해야 한다”며 “해법을 찾지 않고 이 체제를 유지하면 다 죽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상 문 대표 사퇴를 거듭 요구한 것이다.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의원은 17일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날 안 의원 이후 1차 집단 탈당을 예고한 것이다.

강경파 3인 이외에 나머지 비주류 의원들의 후속 탈당은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며 문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는 당내 투쟁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탈당 명분 쌓기’를 한 뒤 시기를 보면서 당 잔류나 탈당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틀간 당무를 쉰 문 대표는 이날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 15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16일 최고위원회의에 나와 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탈당 후 첫 일정으로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의 경로당을 방문했다. 그는 15일 부산, 17일 광주를 방문해 지역 민심을 들은 뒤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길진균 leon@donga.com·차길호 기자
#안철수#새정치민주연합#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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