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협력사와 원가절감 공동 연구… 부품단가 27% 줄여

김성규기자 입력 2015-09-23 03:00수정 2015-09-23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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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리스타트 다시 뛰는 기업들]<8>두산重 창원 터빈공장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본사 공장 전경. 전체 용지는 여의도의 약 1.5배인 442만9000㎡(약 130만 평) 규모다. 두산중공업 제공
21일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본사. 축구장 9.5배 크기(7만3000m²)의 터빈공장은 지붕이 있는 공장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다. 이곳에서는 완성을 앞둔 발전기 터빈이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공장 관계자는 “균형을 잡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조금이라도 설계와 무게중심이 맞지 않으면 고속으로 회전할 때 중심이 흔들리기 때문에 무거운 부분을 미세하게 깎아내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터빈은 국내외에 건설 중인 발전소로 보내져 전기를 만들게 된다. 발전플랜트 사업을 위주로 하는 두산중공업은 특히 충남 태안의 ‘한국형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플랜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11년 한국서부발전과 건설 계약을 맺고 진행하는 300MW급 IGCC 플랜트 건설 공사는 총공사비 1조3000억 원이 투입된다.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본사 터빈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조립 중인 발전기 터빈 앞에서 설계도면을 살펴보고 있다. 이 터빈공장은 지붕이 있는 공장 중 국내에서 가장 크며, 연간 증기터빈 10기, 가스터빈 10기, 발전기 40기를 생산할 수 있다. 두산중공업 제공
○ 태안발전소 플랜트, 하루 300명 고용 창출 효과

발전소를 운영하는 서부발전 측은 공사 기간에 하루 300명, 준공 후에는 하루 2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 기간 및 준공 후 4년간 총 1053억 원가량의 지역 경제 매출 증대 효과도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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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도로 두산그룹은 올해 하반기에만 그룹 전체로 200여 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채용 규모를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IGCC 기술은 셸, GE, 미쓰비시중공업 등 선진국 특정업체만이 가진 원천기술이다. 한국도 정부 주도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이고자 2006년부터 IGCC 실증연구를 국책과제로 추진해왔고, 이제 그 결실을 보려고 하는 것이다. 상용화된다면 국내 최초이자 세계 7번째 IGCC 발전소가 된다.

10일 이곳에서 가스화 플랜트 최초 점화에 성공하면서 석탄가스화 운영기술 확보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기존 석탄화력보다 발전효율이 20%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중국 및 인도 등으로 수출도 기대된다.

○ 협력업체와 함께 부품 원가 27% 줄여

신기술과 함께 협력업체와 진행한 원가절감 노력도 빛을 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경남 김해시의 형상정밀 가공 업체인 ‘금광테크’가 원자력 발전소에 들어가는 부품인 ‘일체형 헤드’의 원가를 27%나 줄인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중국이 발주한 열교환기를 수주하면서 입찰가를 최대한 낮추느라 해당 부품을 개당 4000만 원에 가공해 줄 협력업체를 찾았지만 모두 고개를 저었다. 다들 ‘최소 5000만 원은 돼야 한다’는 반응이었다. 이때 금광테크가 해보겠다며 나섰고, 두 회사는 ‘방법을 찾아보자’며 지난해 6월 두산중공업의 기술 명장과 외부 컨설팅 전문가를 포함해 10여 명으로 구성된 전담반을 꾸렸다.

전담반은 생산시간 단축으로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각 작업의 난도를 분석해 최적의 작업순서를 재배열했다. 그 결과 180일 정도 걸리던 생산 기간이 160일대로 줄어들면서 제조원가도 5500만 원에서 4000만 원으로 27% 줄어든 것이다. 원가가 줄어든 만큼 두산중공업이 해당 부품이 필요할 경우 3년간 금광테크에 주문하기로 하면서 양쪽은 경쟁력 있는 가격과 일감 확보에 서로 ‘윈윈’하게 됐다.

창원=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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