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테임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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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극심 10경기 타율 0.143… 만만한 넥센, 9월 10일에나 만나

다시 넥센을 만나야 하는 걸까.

프로야구 NC 테임즈(29)가 심상찮다. 힘에 정교함까지 갖춰 상대 투수들을 벌벌 떨게 만들던 테임즈이지만 27일까지 최근 10경기 타율은 0.143밖에 되지 않는다. 테임즈는 이날 마산 안방경기에서 한화 선발 로저스(30)에게 2타수 무안타로 완패한 뒤 6회초 수비 때부터 조영훈(33)과 교체됐다. 시즌 타율도 0.365로 내려앉으며 0.368을 치고 있는 kt 마르테(32)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슬럼프는 12일 목동 경기에서 넥센을 상대로 홈런(시즌 37호)과 도루(29호)를 기록한 뒤 찾아왔다. 도루 한 개만 추가하면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할 수 있는 상황에서 추진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테임즈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했다. 19일 대전 경기에서는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자 불만을 터뜨렸고, 그런 그를 NC 김경문 감독은 바로 경기에서 뺐다. 다음 경기였던 21일에는 아예 대타로만 한 타석에 나섰다. 김 감독은 “NC는 외국인 선수를 위한 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테임즈를 질책할 수 있었던 건 4번 타자가 슬럼프에 빠진 상황에서도 최근 팀이 8승 2패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NC는 2위 굳히기를 넘어 선두 삼성까지 위협하고 있다.

그래도 언제까지 ‘잇몸’으로 버틸 수는 없는 노릇. 4번 타자가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면 팀 타선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역시 다시 넥센을 만나야 테임즈가 살아날 수 있을까. 테임즈는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타율 0.683, 8홈런, 20타점, 6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NC는 다음 달 10일이 되어야 넥센을 만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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