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진통제 맞고라도 뛰고 싶었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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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마루 연기중 햄스트링 부상… 감독-주변 만류로 출전 포기

“진통제라도 맞고 뛰면 안 되나요?”

‘뜀틀의 신’ 양학선(사진)의 유니버시아드 2연패 꿈이 무산됐다. 양학선은 4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기계체조 남자 단체전에서 마루 연기 중 부상을 당하며 경기를 포기했다. 도움닫기 중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 부위에 통증을 느낀 것.

양학선은 지난달 초 훈련하다 부상을 당해 3주 정도 훈련을 쉬었다. 그러나 대회 개막을 앞두고 양학선은 “유니버시아드에서 뛰는 것은 문제없다. 다만 신기술을 선보이는 것은 생각해 보겠다”며 투혼을 보였다. 단체전 및 개인종합 예선이 열린 5일 양학선은 “이를 악물고 뛰겠다”며 출전을 준비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강하게 만류했다.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의 임재영 감독은 “양학선의 출전 의지가 강했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출전을 포기시켜야만 했다”고 말했다.

양학선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장에 목발을 짚고 오른쪽 다리에 붕대를 감고 나타났다. 양학선은 “진통제라도 맞고 어떻게든 뛰고 싶었지만 의료진 등 모두가 만류했다. 선배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줘야 했는데 미안하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3일 개막식 성화 점화주자로 나서기도 했던 양학선은 이번 대회를 통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고향 사람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지가 강했다. 정밀 진단 결과 양학선의 햄스트링에 부분 파열이 발견됐다. 박훈기 대표팀 의무임원은 “앞으로 3주 동안은 휴식과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이후에도 2∼3개월 동안은 치료와 훈련을 해야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양학선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도 남은 대회 기간 선수촌 내에 머무르며 동료 선수들을 응원할 계획이다.

광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양학선#진통제#햄스트링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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