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물, 한강수계 가뭄 농경지에 비상 급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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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보 여주보 이포보 물 1만8000t

가뭄이 심각한 한강수계 주변 농경지에 4대강의 물이 비상 공급된다.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댐 용수의 공급량도 줄인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8일부터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4대강 사업으로 만든 강천보 여주보 이포보에 모아놓은 물을 한강수계 주변 일부 저수지와 농경지에 비상 공급한다고 17일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15t 규모 대형 물차와 고속펌프 등을 활용해 4대강 물을 경기 여주시 대신면 옥촌저수지, 양평군 지평면 어은저수지 등으로 옮길 계획이다. 여주시 금사면 소유리와 북내면 상교리의 농경지, 점동면 도랑에도 4대강 물이 지원된다. 비상 공급되는 총량은 이달 말까지 약 1만8000t이다.

현재 소양강댐 충주댐 횡성댐 등 한강수계 다목적댐의 강수량은 예년의 65%, 유입량은 예년의 44%에 불과해 저수량이 역대 최저 수준이다. 반면 강천보 여주보 이포보가 있는 한강수계 본류 구간은 저수량이 적정한 수준이다.

국토교통부도 17일부터 팔당댐 등 한강수계 댐의 용수를 실제 사용량 수준으로 줄여 공급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비가 많이 오지 않으면 한강수계 다목적댐의 저수량이 더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댐 용수는 팔당댐 하류의 양수·취수장이 수자원공사 등과 정한 계약량에 맞춰 공급하고 있다. 댐 용수를 실제 사용량에 맞게 줄여 공급하면 하루 380만 m³가량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강수계 댐 용수를 실사용량 수준으로 줄인 뒤에는 물 공급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지 팔당댐 하류의 취수장과 양수장의 수량을 매일 확인하겠다”며 “가뭄이 더욱 심각해질 상황에 대비해 국민들도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을 절약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가뭄#4대강#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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