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정보 상세공개… 달라진 ‘이병호 국정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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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공포 통치’]
취임후 첫 작품… 국회보고 자청, 11쪽 분량 구체자료 배포 이례적

국가정보원의 13일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숙청 사실 전격 공개는 이병호 국정원장(사진)이 3월 19일 취임한 이후 첫 작품이다. 이병호 체제 국정원의 대북 정보력을 북한에 확인시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특히 국정원이 북한 정보를 공개하면서 이번처럼 구체적으로 밝힌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국내 정치에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확보된 북한 정보는 확실하게 공개하겠다는 이 원장의 뜻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보고와 국정원을 방문한 통일부 출입 기자단에 ‘북한 내부 특이동향-무력부장 현영철 숙청’이라는 제목의 A4용지 11쪽 분량의 자료를 배포했다. 자료에 현영철의 숙청 사유와 과정, 시사점을 구체적으로 기술한 뒤 △현영철 신상 자료 △현영철 신상 변동과 관련한 북한 보도 영상 △최근 북한이 숙청하거나 처벌한 주요 간부들 △김정은 집권 이후 간부 처형 실태까지 자세히 소개했다.

발표 시점도 전격적이었다. 기자단의 국정원 방문이 예정됐던 이날을 공개 시점으로 정하고 그 직전에 국회 정보위 비공개 보고를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위 김광림 위원장은 이날 정보위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국정원이 먼저 보고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성격상 우리가 모르는데 오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최근 통일부 외교부 국방부 등 관련 부처에 “현영철 숙청 사실을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이 원장은 앞서 지난달 29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김정은의 이달 9일 러시아 전승기념절 참석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했다가 김정은이 불참하는 바람에 정보력 부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이병호#국정원#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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