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흠집도 전체 도색…회사차로 억대 보험금 챙긴 일당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6일 14시 33분


코멘트
수리 내역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억대의 보험금을 타낸 일당이 적발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2010년 5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총 24차례에 걸쳐 3개 보험사로부터 부당한 방법으로 차량 수리비 1억여 원을 받은 혐의(사기)로 한 중소기업 차량관리자 이모 씨(41), 자동차공업사 대표 최모 씨(48)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회사 임원 등이 주로 타는 고급차량 관리를 맡았던 이 씨는 작은 흠집이 나 일부분만 수리하면 차량 전체 외관이 어색해지는 것을 우려해 이 같은 범행을 계획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카센터 대표 임모 씨(43)를 통해 최 씨를 알게 된 그는 회사 차량에 사소한 흠집만 나도 이를 주차장에서 접촉 사고가 난 것처럼 신고해 수리를 받았다. 최 씨는 작은 흠집에도 차량 전체를 도색하는 방법으로 100만~600만 원 규모로 수리비를 부풀렸다. 보험사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차량에 고의로 흠집을 내기도 했다. 이 씨는 그 대가로 공업사 측으로부터 엔진오일 교체, 세차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받았다. 브로커 역할을 한 임 씨도 고객의 차를 공업사에 맡길 때 그 수리비를 절반으로 할인받는 혜택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비록 수리 내역을 부풀려 보험사에 접수를 했지만 실제로 차량 수리를 받았기 때문에 죄가 되는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사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