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은 ‘위스콘신 학파’의 이단아?

정미경 기자 입력 2015-02-04 03:00수정 2015-02-04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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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등 행시출신 선호한 대학… 정부 개입보다 시장자율 강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에 이어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까지 당정청 핵심 경제 포스트를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출신이 장악하면서 새삼 위스콘신대 학풍이 주목받고 있다.

위스콘신대는 보수적인 지역인 중부에 있지만 개방적이고 자유주의적 학풍이 강하다. 경제학도 그런 영향을 받아 정부의 개입보다 시장의 자율을 강조하는 신고전학파 학풍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스콘신대 출신인 정주연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위스콘신대 출신에게는 인근 시카고대 미시간대 등과 함께 미국 시장경제학파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미 경제학계에서는 중부 오대호 주변의 시카고대 위스콘신대를 일컬어 ‘민물 학파(fresh water)’라고 부르고 하버드대 등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동부 경제학파는 상대적으로 ‘짠물 학파(salt water)’라고 부른다.

위스콘신대는 주로 행정고시 출신의 한국 엘리트 공무원들이 선호하는 유학 코스였다. 특히 1980, 90년대에 한국 공무원이 대거 유학을 갔다. 하버드대 등 아이비리그 대학들보다 유명한 학교가 아니었는데도 엘리트 공무원들이 몰린 것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기금으로 매년 공무원 5∼10명의 유학길이 열리면서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총리와 유 원내대표는 각각 경제기획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근무하다가 위스콘신대 경제학과로 유학을 갔다. 유학 시기도 최 부총리(1985∼91년)와 유 원내대표(1983∼87년)가 상당 부분 겹친다. 동창들에 따르면 유학 시절 최 부총리는 진중했던 반면 유 원내대표는 의견이 분명하고 할 말을 다하는 다소 튀는 스타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함께 공부했던 한 경제학과 교수는 “최 부총리와 유 원내대표가 증세 문제를 놓고 대립하는 것은 위스콘신대 학풍과 관련이 있다기보다 개인적 신념의 차이”라며 “유학 후 정치적으로 걸어온 길도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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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총리는 2010년부터 5년 연속 위스콘신대 총동문회장을 맡았고 유 원내대표는 동문회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유승민#위스콘신대#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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